(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오징어 게임' 실사판이 진짜 등장하고 말았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결국엔 '파국'을 맞이하는 것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실사판 '오징어 게임'은 등장은 불가피한 일이었을까. '피지컬: 100',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등 국내 외에서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했다.
이 예능프로그램들은 '오징어 게임' 작품 안의 내용처럼 잔혹한 결과를 맞지는 않을 테지만 벌써부터 새어 나오는 잡음은 우려의 목소리가 불가피하게 만든다.
영국에서는 실제 '오징어 게임'을 표방한 예능을 만들어 더 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456명의 참가자가 456만 달러(약 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25일(현지시간) BBC는 영국 베드포드셔주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리얼리티 쇼 촬영 도중 3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참가자는 현지 매체에 "혹한으로 동상에 걸리는 줄 알았다. 상금 때문에 대다수 참가자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버티려 했다. 그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상금을 위해 버티느라) 아무도 의료진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았다. 너무 추워 발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넷플릭스는 사고 사실을 인정하면서 "가벼운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제작진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건강과 안전에 깊이 주의하고 있다. 의료진이 항상 현장에 있고, 적절한 안전 절차를 위해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날 영국 매체 더선은 영국 베드포드셔주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리얼리티 쇼 참가자 2명이 성관계를 해 퇴출당했다고 전하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판 '오징어 게임'도 구설수는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1화를 공개한 '피지컬: 100'은 극강의 피지컬 100인 중 최강의 피지컬 1인을 찾는 서바이벌 게임. 성별, 나이, 인종을 불문하고 오로지 게임을 통해서 최후의 1인을 뽑는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유사해 '근징어게임'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모든 계급장을 떼고 순수한 피지컬로 붙는다는 점에서 '공정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 시청자에게는 낯선 부분일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성 대결 논란이 일어난 것.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연 춘리는 "박형근 선수는 운동인으로서 정당하게 대결하였고 난 이 대결에 대해 아무런 문제나 불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지컬: 100'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상대를 때리는 것은 허용 안 되지만 제압은 할 수 있다. '남녀 성대결이 있을 수 있다'고 공지했는데 '여자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 이런 댓글은 이 프로그램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피지컬: 100'은 비교적 자극적인 편집을 배재하고 출연진의 대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철저한 제작진의 통제 하에 있더라도 사고는 찰나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없으며,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
앞서 언급된 '오징어 게임' 실사판 예능처럼, 한순간의 사고는 출연진에게도 보는 시청자에게도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도전자들의 땀방울이 왜곡되지 않도록 앞으로의 행보에도 더 큰 이슈가 일어나지 않게 신중해야 할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