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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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대표팀, 신영록 결승골로 1-0 승리

기사입력 2005.05.17 00:21 / 기사수정 2005.05.17 00:21

정대훈 기자
[U-20 대표팀 평가전] 파주 공설운동장 개장기념경기, 모로코에게 1-0 승!

6월 네덜란드 세계 선수권 대회를 1달여 앞두고 벌인 평가전에서 한국 U-20 대표팀이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4일 파주 공설운동장 개장기념으로 열린 모로코 U-20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신영록(수원 삼성)이 기록한 결승골에 힘입어 모로코를 1-0으로 눌렀다.

오랜만에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 모로코와 팽팽한 접전 벌여


▲ 붉은악마와 함께 많은 시민들이 파주 공설운동장을 찾은 가운데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관중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K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경기 출전을 위해 박주영(FC 서울)을 비롯한 프로팀 소속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근 경기에서 자주 선보인 3백 시스템 대신 4백 시스템을 박성화 감독이 선택한 가운데 한국은 박희철(홍익대)과 안태은(조선대)이 좌우 윙백에 나서고 정인환(연세대)과 안재준(고려대)이 중앙 수비를 맡으며 선발 출장했다.

중앙 미드필드진은 온병훈(숭실대)과 백승민(연세대)이 기용됐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는 이용래(고려대)와 김영신(연세대)이 나섰다. 최전방 공격 라인에는 심우연(건국대)과 이근호(인천 유나이티드)가 선발로 나섰고 골키퍼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차기석(전남 드래곤즈)이 선발 출장했다.


▲ 이날 경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파주 시민들(경기 중 파도타기 응원을 벌이기도 했다.)

주전멤버의 대규모 교체로 인해 이날 모로코와의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한국은 모로코를 상대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보여주며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 특유의 개인기와 발빠른 측면 돌파로 한국 문전을 향해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공수 전환이 빠른 모로코에게 몇차례 선제 공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모로코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195㎝의 장신 스트라이커 심우연(건국대)과 이날 경기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온병훈(숭실대)의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한국은 여러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모로코의 골문을 열지 못한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교체투입된 신영록, 한국의 결승골을 견인해내다!


▲ 후반 경기 시작과 함께 관중석에서 올라간 치우천황(붉은악마) 대형 통천

후반 시작하자마자 한국은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다양한 전술 운용 능력을 시험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용래(고려대)와 김영신(연세대) 대신 박종진(수원고)과 이승현(한양대)을 교체투입했고, 공격 투톱 중 한명인 이근호(인천 유나이티드) 대신 신영록(수원 삼성)을 교체투입했다.


▲ 후반 교체투입해 들어가면서 한국의 선취골을 견인해 낸 신영록(19번) 선수

박성화 감독은 이날 경기의 포커스를 다양한 교체 멤버를 테스트함과 동시에 전술의 변화를 꾀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용병술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경기 주도권을 계속 잡아나가면서 모로코 문전을 향해 맹공을 퍼붓는 가운데 후반 13분, 드디어 한국의 선취골이 터졌다.

심우연이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헤딩으로 떨구어 주면서 빠르게 어시스트 했고 이를 문전 쇄도해 들어온 신영록이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모로코의 골문을 갈랐다.


▲ 신영록 선수의 선취골을 함께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 후반 13분, 신영록의 선취골로 1대0으로 모로코에게 앞서가는 한국

이로써 한국의 1-0 리드. 앞서가는 상황에서도 한국의 공격은 그치치 않고 계속 이어졌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득점과 다름없는 완벽한 기회를 몇차례 잡았으나 추가골을 뽑아내지는 못했다. 모로코는 선취골을 한국에게 내준 후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결국 한국에게 0-1로 패하고 말았다.

한편 모로코와 벌인 평가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국 선수는 온병훈이었다.

온병훈은 전후반 경기 내내 폭넓은 활동과 함께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를 시도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세트 피스(프리킥) 상황에서도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 이날 90분 경기 동안 공격과 수비에 걸쳐 맹활약한 한국 온병훈(10번) 선수

경기를 마치고 한국 U-20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박성화 감독과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신영록 선수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다음은 박성화 감독과 신영록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

"멤버가 많이 바뀌었으나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인터뷰] 한국 U-20 대표팀 박성화 감독


▲ 박성화 감독
ⓒ2005 대한축구협회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경기 내용에 만족하는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다만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면 이틀 동안 훈련하고 시합하는 데다가 선수 기량을 떠나서 멤버가 많이 바뀐 상태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공격 전술 같은 경우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골 결정력과 마무리 패스의 미숙함이 드러났으나 수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팀을 구성하려면 수비부터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수비 조직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이날 경기를 통해 보여준 결과로서는 만족스럽다."

뒤늦게 U-20 대표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경기에 선발 출장한 온병훈의 활약이 매우 돋보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온병훈은 책임감도 강하고, 패싱력도 갖춘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 수원컵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아무리 늦게 발굴됐다 해도 실제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라면 중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 팀은 온병훈, 백지훈, 황규환, 오장은 등 우수한 중앙 미드필더가 많은데 이들 선수들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

오랜만에 4백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경기에 나섰는데 의도한 것인가?

"4백 시스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주 단순하고 선수들이 집중력만 갖는다면 좋은 조직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대회에서는 상대팀 전력이나 전술에 따라서 4백 시스템과 3백 시스템을 변환할 생각이다. 부산에서 곧 치르게 될 국제 청소년 대회에서는 김진규 선수가 합류하기 때문에 3백 시스템을 가동해 볼 생각이다."

"부산 국제 청소년대회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
[인터뷰] 한국 U-20 대표팀 신영록 선수


▲ 신영록 선수
ⓒ2005 대한축구협회
후반에 교체 투입 되면서 결승골까지 뽑아냈는데 경기에 대한 소감 한마디를 부탁한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출전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90분 경기 동안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대량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부산 국제 청소년대회와 네덜란드 세계 선수권 대회가 남았는데 자신 있는가?

"부산 국제 청소년대회와 네덜란드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기회가 주어지면 꼭 잡겠다라는 각오로 준비하겠다. 그리고 부산 국제 청소년대회는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발을 서로 맞추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동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듯이 이번 부산 국제 청소년대회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로코와의 평가전을 통해 다양한 예비 전력에 대한 가능성을 테스트 한 한국팀은 오는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파크랜드컵 국제 청소년대회(참가팀 : 한국, 호주, 모로코, 콜롬비아)에 참가해 6월 네덜란드 세계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 vs 모로코 U-20 대표팀 평가전 경기 결과
(5월14일 오후3시, 파주 공설운동장)

한국 1-0 모로코

득점자 : 후반13분, 한국/신영록 득점 (도움 심우연)

★한국 vs 모로코 출전선수 명단


- 한국 출전선수명단(U-20 대표팀) -
GK : 차기석
DF : 정인환, 박희철, 안재준, 안태은
MF : 온병훈, 백승민, 이용래(후0 박종진), 김영신(후0 이승현)
FW : 심우연(후33 서영덕), 이근호(후0 신영록)
-> 후반 교체투입된 신영록은 후반41분 장진성과 교체

- 모로코 출전선수명단(U-20 대표팀) -
GK : 보우르카디
DF : 엘 암라니, 암닌(전38 벤다모우), 벤조우카네, 스바이(후15 엘 코르디)
MF : 칸타리, 조우초우, 티베르카니네
FW : 도우리아잘, 파타, 라조우르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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