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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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 한국판 '드림팀'은?

기사입력 2005.05.14 02:33 / 기사수정 2005.05.14 02:33

손병하 기자

내년 3월. 한국, 미국, 일본, 쿠바등 세계 야구 강국 16개 나라가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정식 명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열린다. 13일, 메이져리그 버드 셀릭 커미셔가 기자회견을 열고 야구 월드컵의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당초 예정 보다 1년 가량 늦춰지게 되었지만,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의 선수들이 벌이는 수준 높은 야구 축제가 야구팬들 앞에 펼쳐지게 될 전망이다.

▲한,미,일 등 세계 야구 강국 16개팀 참가

첫 대회인 만큼 벌써부터 우승 후보국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전통와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많은 선수가 메이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미국에 못지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일본, 쿠바등이 4강 진출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 방식은 16개 팀이 지역에 따라 4개조로 분류되어 리그전을 치룬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하고, 또 다시 2개조로 나누어 리그전을 치러 순위를 결정 한 다음, 각 조 상위 2개 팀이 진출 할 4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초대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4강 후보에는 들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프로야구도 24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질적, 양적 발전을 거듭해 왔고, 지난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아쉽게 미국에게 석패 결승 티켓을 양보 했지만, 숙적 일본을 제압 하면서 동메달을 차지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였었다.

세계 야구 최강들이 모두 모이는 대회인 만큼, 올림픽보다도 한 차원 수준 높은 경기가 예상 되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겠지만, 국내 프로야구 리그 일정상 스프링 캠프가 끝나고 시범 경기 시즌에 맞추어 대회가 개막하는 만큼, 선수 선발부터 신경 써서, 준비하게 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 할 수도 있다.

미 야구 잡지인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한국이 서구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가장 큰 라이벌이다’라고 평가 하면서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소식까지 첨부하며 상세히 보도했다.

이 잡지는 예상 대표팀 엔트리로 투수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정민태, 박명환을 꼽았고, 포수로는 홍성흔을 지목했다. 또 내야수는 이승엽-안경현-김동주-홍세완을, 외야 라인에 양준혁-이종범-심정수등을 거론했고, ‘빅 초이’ 최희섭은 지명타자로 예상 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라인업을 소개 했다.

하지만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예상 엔트리는 현재 한국 야구의 실정을 제대로 모른 채, 이름에만 연연하는 선수들을 구성 한 것 같다. 정민태는 국가대표로 뽑히기에 세월이 너무 흘렀고, 이병규, 장성호, 박재홍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이름도 보이지 않는다.

▲한국판 드림팀 멤버들은 누가 될까?

그렇다면 벌써부터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야구 월드컵’에 나갈 한국 드림팀은 어떻게 구성 될까?

우선 선발 투수진은 메이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텍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등에 국내에서 뛰고 있는 배영수(삼성), 손민한(롯데), 박명환(두산), 등을 예상 할 수 있다. 또 현재 프로야구 각 팀에서는 저마다 다른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중간 계투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수로 이승호(SK), 김진우(기아), 권오준(삼성), 위재영(SK), 이승호(LG)등을 떠올릴 수 있고, 마무리는 역시 김병현(콜로라도)이나 조용준(현대)등이 맡아야 할 듯싶다.

비교적 훌륭한 자원이 많은 포수 쪽에서는 김상훈(기아), 홍성흔(두산), 진갑용(삼성), 조인성(LG)등이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내, 외야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드림팀에 승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루 자리는 포화 상태이다. 최희섭(LA 다저스)를 필두로, 이승엽(지바 롯데), 장성호(기아),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수비력과 타격, 기동력, 야구 센스 등 모두를 충족 시켜야 하는 2루수 자리는 박종호(삼성), 김종국(기아), 안경현(두산)등이 유력하며, 김동주(두산)와 김한수(삼성)가 3루, 박진만(삼성), 홍세완(기아)이 유격수 자리에 어울릴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외야에는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외야 전 포지션 겸업이 가능해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들만을 선발해야 하는 부담감마저 느껴지는 자리이다. 

국제대회에 강한 이병규(LG), 박재홍(SK)를 비롯해 정수근(롯데), 이종범(기아), 심정수(삼성), 송지만(현대)등 각 팀의 간판들이 포진하고 있어 팀 조직력과 타순에 맞는 이상적인 배치를 위한 선수 선발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프로야구 트리플 A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도 물망에 올라 있어, 조화만 잘 이룬다면 가장 완벽한 라인업으로 탄생 할 수 있다.    

또, 지명타자 자리에는 마해영(기아), 김재현(SK), 양준혁(삼성)등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명타자 자리는 1루수로 뛰지 못하는 거포들까지 포함 될 수 있어, 사실상 팀 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벌써부터 수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지상 최대의 야구 축제라 불리는 ‘제 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야구 월드컵인 첫 대회에서 한국을 이끌 ‘드림팀’을 미리 상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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