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루카스, 유니폼 좀 줄래?"
같은 브라질 동료를 응원하기 위한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손발을 함께 맞추는 브라질 듀오 히샤를리송과 루카스 모우라의 얘기다.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아약스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 '암스테르담의 영웅'으로 거듭나며 팀을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놨던 모우라는 이후 부침을 거듭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직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몇 분씩 잠깐 나오고는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다리 부상이 잦다보니 주전 경쟁에서도 크게 밀린 상태다.
그런 모우라가 28일 열린 토트넘-아스널 프리미어리그2(2군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해 골까지 넣고 모처럼 존재감을 알렸다.
토트넘도 모우라의 복귀를 홈페이지를 통해 크게 다룰 정도였다.
경기 뒤 모우라 앞에 적지 않은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렸는데 그 행렬엔 히샤를리송도 있었다. 히샤를리송은 "루카스, 유니폼 좀 줄래?(Lucas, Poderia me dar sua camisa?)"라는 손글씨 팻말을 직접 들고 사진을 찍었다.
경기 후 히샬리송이 이 팻말을 들고 모우라를 깜짝 방문했고, 이후엔 둘이 같이 토트넘 팬들과 "루카스 유니폼 좀 줄래?", "루카스 사진 찍어줄래?" 손글씨를 들고 단체 인증샷을 찍었다.
지난 4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모우라에겐 큰 힘이 되는 이벤트였다.
사진=모우라 SNS
모우라는 이후 자신의 SNS에 "부상에서 회복해 오늘 21세 이하 팀 경기(2군 경기)를 뛰었다"며 "변화를 만드는 건 작은 몸짓. 브로,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 신의 축복이 언제나 너와 함께 하길"이라며 히샤를리송에게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