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동에 둥지를 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뛰지 못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므르술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알 이티파크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나 90분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첫 경기부터 주장 완장을 착용하고 자신 있게 경기장에 나섰으나 전매특허였던 바이시클 킥이 공이 아닌 상대 수비를 때리는 등 아쉬운 모습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팬들은 지난 15년간 축구계를 호령했던 슈퍼스타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당분간 호날두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맨유에서 뛰기 전 소속팀 유벤투스가 장부 조작 혐의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적 위기가 다가오자 선수 이적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축소하고, 이적료를 부풀려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였다.
여기에 장부 조작 의혹에 휩싸인 다른 8개 구단과 달리 상장된 클럽이라는 점에서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관련자들의 자격정지다.
이미 안드레아 아녤리 전 유벤투스 회장,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이 각각 24개월, 30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급여를 삭감한 것으로 장부에 기록된 선수들이 실제로는 원래 받아야 할 액수의 급여를 수령했다는 혐의가 불거졌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얀 쿨루세브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이 가짜 급여 명단에 포함됐고, 호날두 역시 이름을 올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유벤투스로부터 검은 돈을 받은 선수들은 더 이상 유벤투스 소속이 아니더라도 30일 이상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이미 마테이스 더 리흐트, 마티아 데실리오가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해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탈리아 검찰로부터 이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요구 받았으나 답변을 거절한 바 있다.
호날두는 알나스르에서 한 달에 240억원 가량을 수령한다.
선수 자격 정지일 때도 받게 되는지 역시 화제가 될 수 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