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시즌 도중 멤피스 데파이를 경쟁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시킨 이유를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파이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 2년 반이다.
같은 날 바르셀로나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파이가 300만 유로(한화 약 40억원)와 100만 유로의 옵션으로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은 이 계약으로 아틀레티코의 야닉 카라스코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첼시로 떠난 주앙 펠릭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게 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한 선수를 시즌 도중 리그 경쟁팀으로 보냈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는 지난 10여년간 라리가와 유럽대항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리그 우승 경쟁은 레알 마드리드까지 더해 총 3팀이 경쟁해 왔다.
시즌 도중 우수한 공격 자원을 경쟁팀으로 보낸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쿨하게 이적을 허용했다.
스페인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사비는 "데파이가 팀을 떠나길 원했다.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받고 나와 대화를 나눴다. 데파이는 내게 직접 찾아와 떠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데파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불편해 했다. 더 많이 뛰고 더 중요한 선수로 여겨지기를 바랐다. 이번 이적은 서로에게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저렴한 이적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비는 "아틀레티코는 '재정적 페어플레이에 달려있다. 당장 계약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으나 데파이는 아무런 조건을 요구하지 않았고, '열정과 젊음을 불태우겠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카라스코 영입 조항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가 이 조항을 발동할지 어떨지는 시즌이 끝날 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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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