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유벤투스가 분식 회계 파문으로 승점 15점 삭감 중징계를 받으면서 같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경쟁하는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협회는 21일 개최한 항소심 청문회에서 유벤투스에 대해 15점 승점 감점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선수 이적 과정에서 이적료를 부풀려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조사를 진행한 토리노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8/19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손실액 8450만 유로(약 1130억원) 중 절반 이하인 4000만 유로(약 535억원)만 손익계산서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검찰이 요청한 유벤투스에 대한 징계안은 승점 9점 감점이었으나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이보다 더 무거운 승점 15점 징계를 매겼다.
이번 징계로 가장 수혜를 입은 팀은 김민재가 지난해 여름 이적해 뛰고 있는 나폴리다.
나폴리는 세리에A가 팀당 18경기씩 치러 팀당 전체 38경기 중 반환점을 앞둔 21일 현재 15승2무1패(승점 47)을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위 그룹인 AC밀란(승점 38), 유벤투스, 인터 밀란(이상 승점 37)을 승점 10점 가까이 따돌리고 독주하는 상태다.
그래도 아직 여정이 많이 남아 안심할 수 없고, 특히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중심으로 브라질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폴란드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유벤투스는 경계의 끈을 늦출 수 없는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징계안이 확정돼 승점 15점이 깎일 경우, 유벤투스는 10~11위권으로 내려가면서 우승 경쟁은 물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도 어려워지게 된다.
반면 나폴리는 유벤투스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후반기 레이스에 AC밀란과 인터 밀란 등 밀라노의 두 팀 추격만 따돌리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90시즌 이후 세리에A 정상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으나 최전방 스트라이커 빅터 오시멘의 골 폭풍과 김민재의 탄탄한 수비를 묶어 이번 시즌 질주하고 있다.
33년 만의 세리에A 정상 등극을 위한 길에 유벤투스가 승점 감점으로 도우미가 되고 있다.
사진=AP, AFP,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