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뮤지컬 '영웅'이 영화 '영웅'의 개봉과 함께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18일 오후 뮤지컬 '영웅'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현장에는 에이콘 윤호진 예술감독, 윤홍선 대표, 배우 정성화, 양준모가 참석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2009년 초연한 작품이다. 초연 이후 9번째를 맞은 이번 뮤지컬은 동명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하며 한층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호진 예술감독은 '영웅'을 만든 이유에 대해 "2009년이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기였다. 그로부터 5년 전부터 작품을 준비했다.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동양 평화'라는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도 관객들이 주는 피드백을 받으면 참 만들기 잘했다 싶다. '이 시대의 영웅은 누구인가, 31살의 조국을 위해서 자기 몸을 희생한 사람이 현시대에도 있을까. 정치가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아질까'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나라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15주년에는 작품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다"라고 작품이 시사하는 바를 덧붙였다.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어려서부터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정의가 있는 남자"라며 "무대 위에서는 영웅적인 면모보다는 올곧은 생각을 갖은 평범한 사람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준모는 "작품을 처음 했을 때 거사 당시의 안중근 의사의 나이와 비슷했다"며 "당시에는 역사적으로 내 친구인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작품을 위해 상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내 나이가 100년 전 30대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조금씩 이해가 간다. 아들로서, 아버지로서의 고민과 함께 당시에 울고 힘들고 그리워한 아픔들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동명의 영화에서도 안중근 역을 맡은 정성화는 노래에 대해 "큰 부분을 바꾸긴 어렵지만 어떻게 하면 노랫 속에서 모든 감정 등이 섬세하게 무대 위에서 구현될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며 "감정을 예전보다도 디테일하게 잡으려고 했다.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감정들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중 감량에 대해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못할 정도로 열심히 체중 감량을 했다. 무대 위에서 기절하기도 했다. 그다음이 암전이라 관객들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활을 건 이유에 대해 "뮤지컬 '영웅'이 영화화가 된다는 건 꿈이었다. 영화에서는 늘 조연을 하다가 주연을 하게 됐는데, 그것도 뮤지컬 영화였다. 살을 안 뺄 이유가 없었다. 입금이 돼서 뺀 게 아니라 소망에 의해서 뺀 것이다. 촬영 기간 내내 유지하느라 힘들었다. 몸매 유지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콤의 윤홍선 대표는 "뮤지컬 '영웅'이 영화 '영웅'을 통해서 새로 관객이 유입되는 걸 느끼고 있어 고맙다. 무대에서 영화와 버금가는 퀄리티의 영상을 찍어보려고 한다. 그 작품이 OTT에 올라가면 영화와 뮤지컬을 동시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양준모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멋있는 음악과 14년 전 무대이긴 하지만 화려한 안무, 볼거리 때문에 관객들이 즐기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갖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를 문화가 뛰어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 더 그렇다. 공통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야말로 좋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성화는 롱런 이유에 대해 "'영웅'은 안중근이라는 대한민국 역사를 연기하는 작품이기 때문이고 뮤지컬적으로 재미가 없거나 지루한 모습이라면 안중근 의사라 해도 관객들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잘짜여진 구조, 심금을 울리는 음악, 작품을 관통하는 안무가 있다. 이런 요소가 있기 때문에 14년 전 만들어져도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마무리했다.
공연에는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김도형, 서영주, 최민철, 정재은, 린지 등이 출연하며 오는 2월 28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사진=에이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