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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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접전, 주자도 포수도 요령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1.05.13 07:31 / 기사수정 2011.05.13 07:3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10~12일 잠실 LG-한화 3연전은 풍성한 흥미 거리를 낳았다.

특히 12일 경기서는 0-1로 뒤진 한화의 9회초 공격 2사 1,2루서 이양기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던 전현태를 LG 조인성이 홈에서 아웃을 시키며 LG의 극적인 1-0승리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 조인성의 무릎 보호대에 얼굴을 부딪친 전현태는 대자로 뻗은 채 피를 흘렸으며, 심판진에 항의를 하러 나온 한화 한대화 감독과 전현태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 그리고 승리를 자축한 LG 선수들이 한데 뒤섞여 잠실 구장은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 완벽한 이병규의 송구와 조인성의 태그

마지막 상황을 되돌려보자. 2사 1, 2루서 한화 이양기가 LG 마무리 김광수에게 3유간을 가르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홈으로 들어가기에는 안타가 다소 짧았다. 게다가 이병규가 재빨리 잡아 간결하고 정확한 송구로 홈 플레이트를 지키고 있던 조인성에게 연결했다. 전현태는 조인성의 태그를 피해 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어보려고 했으나 얼굴이 조인성의 왼쪽 무릎 보호대에 부딪히면서 피를 흘리며 주춤했고, 결국 조인성이 태그에 성공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병규의 송구가 정말 완벽했다. 이양기의 안타가 짧았던 탓에 뒤에서 달려오며 포구를 한 동시에 그 반동으로 송구를 했지만 만약 송구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조인성은 송구를 잡기 위해 홈 플레이트를 비워줘야 했고, 그 사이 전현태가 홈을 밟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병규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는 그러한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그리고 조인성은 공을 받은 후 홈으로 뛰어들던 전현태에게 홈을 4분의 1쯤 열어주면서 측면에서 태그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전현태가 조인성의 무릎보호대에 부딪혀 피를 흘렸지만 조인성의 고의성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조인성으로선 정당한 행위였다.

▲ 주자도, 포수도 요령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전현태의 주루 요령이 아쉬웠다.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으나 좀 더 측면으로 몸을 비튼 다음 조인성의 몸 사이로 태그를 시도했다면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었다. 전현태는 마지막에 손을 뻗어봤으나 이미 조인성과 부딪히고 있던 상황이라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 2루서 3루를 밟고 홈으로 파고들 때 좀 더 곡선 주로를 그리며 파고들었다면 각도상 몸을 비틀기가 쉬웠을 텐데 3루 라인을 그대로 따라 직선을 그리며 들어오면서 순간적으로 몸을 틀지 못해 조인성의 무릎과 충돌했다.

사실 주자의 경우 전현태처럼 직선 주로를 그리며 들어올 경우에는 포수를 '퍽'하면서 밀친 후 홈인을 시도해도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장면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대부분 선수들이 서로 선, 후배 관계로 얽혀 있어 쉽사리 충돌을 하지 못한다. 지금은 한국을 떠났지만 가르시아(전 롯데)의 경우 홈으로 파고들 때 포수를 강하게 밀치면서 들어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가르시아처럼 홈에서 포수와 충돌을 시도할 경우 오히려 부상의 위험은 줄어든다. 포수는 포수 장비를 하고 있고 주자도 달려오는 힘을 이용해 밀칠 경우 득점도 용이하고 서로 부상도 피할 수 있다. 이날 전현태처럼 확실하게 포수를 밀치지 못한 채 태그를 시도할 때 되려 부상의 위험이 커지는 법이다.

그러나 가르시아 방식의 홈 충돌은 어쨌든 국내에서는 통용되기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도 예전보다 과감한 홈 충돌이 늘었지만 여전히 주자와 포수 모두 다소 얌전하다. 그렇다면, 포수의 경우 자신에게 공이 중계되지 않았을 때는 홈 플레이트를 비워줘야 하며, 홈으로 송구가 됐을 때는 적어도 홈 플레이트 4분의 1가량을 비워 둔 채 측면에서 태그를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제는 때때로 마음이 앞선 포수의 경우 야수가 자신에게 송구를 하기 직전에 홈을 완전히 막아선 나머지 스스로 주자와의 충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포수들도 이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경기에 집중하느라 실전서 그런 상황에 직면할 때 위험성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히 이날 조인성은 이병규의 송구가 시작될 때 홈 플레이트 측면 부분을 조금 비워둔 채 포구를 시도하는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쳤다.

주자 역시 곡선 형태를 그리며 홈으로 파고든 뒤 몸을 살짝 틀어 손이나 발로 홈인을 시도한다면 득점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전현태의 경우 과감성은 좋았으나 이날 그러한 요령이 살짝 부족했던 게 사실이었다. 홈 접전. 주자와 포수 모두 요령껏 움직일 때 팬들에게 짜릿한 모습을 선사할 수 있다.

[사진=전현태 조인성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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