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맨유가 돌아왔다.
새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첫 라이벌전으로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눌렀다.
에릭 턴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트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동점포, 후반 37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후반 15분 터진 잭 그릴리시가 선제골을 넣은 맨시티를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지난 2021년 11월6일 0-2 패배부터 시작된 더비 매치 3연패를 끊어냈다. 12승3무4패(승점 39)가 되면서 3위를 확고히 지킨 것은 물론, 승점 40에서 나아가지 못한 2위 맨시티도 바짝 추격하게 됐다.
패한 맨시티는 두 경기 덜 치른 선두 아스널(승점 44)과 간격이 더 벌어질 위기에 놓였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다비드 데 헤아가 골문을 지키고 애런 완-비사카, 라파엘 바란,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가 백4를 형성했다.
카세미루와 프레드 등 브라질 듀오가 중앙미드필더 듀오로 나선 가운데 브루누 페르난데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커스 래시퍼드가 2선에 포진했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최전방에 섰다.
원정팀 맨시티는 4-3-3을 들고 나왔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주앙 칸셀루,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가 수비를 맡았다.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 케빈 더 브라위너가 중원을 형성했으며 필 포든, 엘링 홀란, 리야드 마레즈가 3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전반전은 최근 홈에서 초강세를 드러내고 있는 맨유가 우세한 형태로 전개됐다.
하지만 속공 찬스에서 제대로 된 슛을 쏘지 못해 맨시티에 반격의 빌미를 내줬다.
전반 10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찬 것이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땅을 친 맨유는 전반 34분 래시퍼드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골키퍼 에데르송까지 제쳤으나 이후 볼 컨트롤이 능숙하지 않아 맨시티 선수들이 수비할 시간을 내줬다.
래시퍼드는 3분 뒤에도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페널티지역에서 마지막 볼터치가 길어 슛을 하지 못했다.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맨유는 결국 후반 초반 다소 밀린 상태에서 실점했다.
후반 12분 포든을 대신해 들어온 잉글랜드 국가대표 그릴리시가 맨유의 홈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맨시티는 밑으로 내려앉은 마레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더 브라위너에게 패스를 내줬고, 더 브라위너는 이를 반대편 빈 곳으로 정확하게 크로스했다. 홀란이 헤더로 슛하려는 순간 그릴리시가 먼저 머리를 내밀었고, 볼은 그대로 홈팀 골망을 출렁였다.
그릴리시는 교체 투입 3분 만에 선제결승포를 쏘아 올려 과르디올라 감독 용병술에 화답했다.
하지만 최근 살아나고 있던 맨유의 저력은 후반 막판 기어코 빛을 발했다.
맨유는 후반 33분 카세미루의 침투패스를 페르난데스가 밀어넣어 귀중한 동점포로 완성했다. 래시퍼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상대 선수들이 주춤했으나 래시퍼드는 카세미루의 패스를 건드리지 않았고, 이 때 페르난데스가 재빨리 나타나 왼발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4분 뒤 올드트래퍼드에 모인 홈 관중이 역전 결승골의 감격으로 떠나갈 듯 환호했다.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교체 멤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진을 유린한 뒤 안쪽으로 밀어넣자 래시퍼드가 에데르송보다 한 박자 빨리 오른발로 밀어넣은 것이다.
래시퍼드는 최근 올드트래퍼드에서 9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이후 맨유는 맨시티의 공격 의지를 적절히 차단하며 홈에서 또 웃었다.
사진=로이터, 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