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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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승부를 가른 LG 이병규의 보살 2개

기사입력 2011.05.12 23:26 / 기사수정 2011.05.12 23:2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베테랑의 가치가 빛났다.

강팀은 그들이 왜 강팀인지 매경기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요즘 LG가 그렇다. 12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잠실 한화전. 이날은 LG의 또 다른 에이스 봉중근이 선발 등판했다. 최근 1군 복귀한 봉중근은 아직 최상의 컨디션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이날 LG 수비진은 봉중근을 최대한 도와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더욱이 이날 한화 선발 장민제는 5⅓이닝 동안 LG 타선을 단 1실점으로 봉쇄했다. 봉중근도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며 한화 타선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채 6⅓이닝을 투구했다. 1-0 승부. 불펜이 가동됐다. 더욱이 양팀은 불펜이 다소 불안한 편이다. 이럴 때일수록 승부는 의외의 장면에서 갈리는 법이다.

먼저 5회초. LG 선발 봉중근은 선두 타자 최진행과 이양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1사 1,2루 상황. 한화로선 역전 주자가 출루한 상황. 이날 한화 선발 장민제가 좋은 구위를 과시한 걸 감안하면 이때 한화가 동점 내지 역전을 만들었다면 승부의 분위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타석에는 신경현. 볼카운트 1-1서 좌익수 플라이를 쳤다. 그런데 신경현의 타구 포구 후 재빨리 송구 동작을 취한 이병규는 스킵 동작이 다소 길었던 2루 주자 최진행을 2루에서 잡아냈다. 1점 승부서 이병규의 보살은 분위기를 확실히 경기 종반에도 LG쪽으로 가져가는 효과가 있었다.

더 결정적인 장면은 9회초에 나왔다. LG 마무리 김광수가 등판했으나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최진행과 정원석을 삼진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2사 1,2루서 이양기에게 결국 좌전 안타를 맞고 말았다. 2루 주자 전현태는 있는 힘껏 달려 홈으로 파고들었다.

그런데 이양기의 타구를 잡아낸 좌익수 이병규가 또 한번 기가 막힌 송구를 했다. 자로 잰듯한 정확하고 빠른 송구를 포수 조인성이 정확하게 잡아내 전현태를 홈에서 아웃시킨 것. 전현태는 조인성의 무릎에 부딪혀 피를 흘려 홈 플레이트를 찍지 못했으나 베테랑 이병규-조인성의 합작 수비가 분명 빛났다.

결국 경기는 LG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LG 승리 속에는 베테랑들의 힘이 숨어 있었다. 이날은 공격이 아닌 이병규의 수비였다.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달리는 이병규가 이날 외야에서 결정적인 보살 2개를 해냈다. LG가 진짜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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