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버지 손웅정으로부터 왼발쓰기 교육을 철저히 받았던 손흥민(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역사도 새로 썼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약발? 문제없어!"라고 작성하면서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자신이 잘 쓰는 발이 아닌 반대쪽 발로 가장 많은 득점을 넣은 5명의 선수들이 순서대로 나열됐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일명 '손케 듀오' 멤버인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공동 1위에 올랐다.
주발이 오른발인 손흥민과 케인 모두 지금까지 리그에서 왼발로 무려 40골을 터트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약발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들이 됐다.
손흥민과 케인의 위엄은 그들을 추격하는 선수들을 통해 더 잘 느낄 수 있다.
먼저 39골을 기록하면서 1골 차이로 3위 자리에 오른 선수는 다름 아닌 네덜란드 레전드 로빈 판페르시이다.
과거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판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약한 발로도 많은 골을 넣었지만, 이미 현역 은퇴한 선수라 손케 듀오의 기록을 경신할 수 없다.
4위 로멜루 루카쿠(34골)는 판페르시와 달리 현역 선수이지만 원소속팀 첼시와 큰 갈등을 빚으면서 현재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다.
5위는 레스터 시티 레전드 제이미 바디(32골)다.
1987년생으로 만 36세가 된 바디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단 1골만 기록하면서 현역 은퇴할 날이 머지않았다.
손흥민과 케인이 작성한 기록을 깰 수 있는 경쟁자들이 이미 은퇴했거나 조만간 프리미어리그를 떠날 가능성 높은 선수들이면서 두 선수가 단독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추정된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약한 발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된 배경엔 아버지 손웅정씨의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손웅정은 지난달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발 씻을 때도 왼발부터, 양말을 신거나 공을 찰 때도 왼발부터 시켰다. 슈팅 연습을 할 때도 왼발을 1.5배 더 사용하게 했다"라며 손흥민이 왼발을 오른발처럼 능숙하게 사용하길 원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아버지의 교육을 착실히 따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기면서 세계적인 양발잡이 공격수로 등극했다.
사진=EPA/연합뉴스, PL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