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말레이시아가 승리했지만, 양 팀 모두 한국인 주심의 오심으로 피해를 본 경기였다.
말레이시아가 7일(한국시간)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리드를 잡았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11분 터진 파이살 할림의 결승골을 앞세워 1차전을 이겼다.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앞두고 말레이시아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말레이시아는 후반 초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릴 뻔 했다.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도미닉 탄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태국의 키티퐁 푸타우추엑이 골문을 비우고 나와 펀칭을 시도했지만, 처리하지 못했고 판사 헴비분과 충돌해 넘어졌다.
헴비분이 넘어진 상황에서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고 이후 상황에서 한국인 주심이 파울로 득점을 취소했다. 주심은 도미닉 탄이 헴비분에게 팔꿈치를 휘둘렀다고 판정한 것이다.
주심은 부심, 그리고 대기심과 계속해서 소통했지만, 파울로 원심을 유지했다. 김판곤 감독은 대기심에 다가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느린 화면상으로 헴비분은 이 장면에서 푸타우추엑 골키퍼의 펀칭에 머리를 다쳤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보고 주심은 이를 보고 오히려 말레이시아의 파울을 선언한 셈이다.
후반 막판엔 태국에 억울한 판정이 이어졌다. 후반 39분 보르딘 팔라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교체 투입된 셰이미 이스주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VAR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2017년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뒤 5년간 시스템이 정착돼 국제 무대에선 더 이상 오심이 나올 여지가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VAR 시스템과 함께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까지 도입돼 오프사이드 오심 확률까지 줄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이 대회에서 주심의 오심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양 팀 모두 피해를 봤다.
양 팀 국가 팬들은 SNS 상에 "VAR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이날 두 번의 오심에 대해 비판했다. VAR 시스템의 도입이 더욱 절실하다는 걸 보여준 순간이었다.
사진=말레이시아축구협회, 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