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우려했던 김연경의 보이콧은 없었다. 다만 김연경은 장염 증세로 훈련에 모두 참여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배구단 단장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라며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구단주의 공식 해명은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았다. 현재 흥국생명은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관중동원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고 있었기 때문.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혼란을 겪은 것은 마찬가지. 특히 올 시즌 복귀해 팀의 성적과 흥행을 모두 책임졌던 김연경은 이 같은 구단의 처사에 분노해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힌 바 있다.
다행히 김연경은 5일 GS칼텍스전에 선발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 만난 이영수 감독대행은 "김연경이 3일까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고, 몸이 좋지 않았다. 장염 증세가 있어서 4일 훈련에 복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독의 경질 여파는 남아있지 않을까. 이에 이영수 대행은 "내가 뭐라 얘기를 해도 선수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권순찬 감독님이 코칭스태프들과 의논도 많이 하고 선수단 컨디션에 따라 기용을 하는데, 이날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신용준 신임단장은 선수단 분위기가 안정됐다고 이야기했다. 신 단장은 "2일에 배구단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분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라면서 "나는 2015-2016시즌에 배구단 단장을 했다. 선수들을 잘 알고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서 이야기를 잘해서 선수들을 안정시켰다. 지금 선수단 불안한 것도 잘 잠재웠다. 앞으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 단장은 전임 단장과 감독의 갈등에 대해 "선수단 기용 개입이 아니라, 로테이션 운영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라면서 "(두 사람을 모두 경질한 이유는) 갈등의 주체가 두 사람이고, 구단은 그 갈등에 관여한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