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도 꺾고 2연승해 A조 단독 선두

▲ 한국여자축구연맹(KWFL) 로고

17세 이하 한국 낭자들이 '2005 AFC 여자 U-17 선수권 대회'에서 인도를 꺾고 2연승을 기록해 A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은 18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A조 예선 2차전에서 권하늘과 박지영이 각각 2골을 합작해 내고 전가을, 조소현, 이예은이 1골씩을 추가한데 힘입어 인도를 7-0으로 대파했다.

지난 A조 1차전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무려 15골을 몰아 넣으며 15-0으로 승리해 여자축구의 역대 각급대표팀 경기 중 최다골차 승리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U-17 여자 대표팀은 이날 인도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그동안 줄곧 연습해 오던 3-5-2 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인도의 골문을 공략했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있는 만큼 전반부터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전개되었으나 전반 29분까지는 실점 없이 잘 버티던 인도는 전반 30분 한국 권하늘에게 선취골을 허용하면서 드디어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미들필더에서 올라온 공간 패스를 발빠른 권하늘이 인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돌파해 들어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만들고 각도를 좁히고 나오는 골키퍼를 피해 골문 안으로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한국의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공격 축구를 구사한 한국과 수비의 숫자를 2배로 늘려 문전 중앙에 두터운 수비벽을 구축한 인도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을 생각나게 할만큼 박진감 넘쳤지만 인도의 선전은 여기까지였다.


▲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권하늘, 박지영, 전가을 선수

전반 30분 권하늘의 선취골로 인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고 첫 득점을 성공시킨 한국은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인도 수비를 유린하면서 연이어 2골을 뽑아냈다.

전반 35분, 수비수 김도연이 대각선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서 박지영이 반대편 포스트를 보고 방향을 바꿔놓는 절묘한 헤딩슛으로 2번째 득점을 올렸고 3분뒤인 전반 38분에는 정가을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센터링을 문전쇄도하는 권하늘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본인의 이날 경기 2번째 골이자 한국팀의 3번째 득점을 올렸다. 정가을, 권하늘 2명의 선수가 합작해 낸 멋진 골이었다.

전반전 경기동안 슈팅수 22-4의 압독적인 우위를 보이며 인도에게 3-0으로 앞선 가운데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도 경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인도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인도는 후반 경기에 들어서면서 중앙에 두터운 밀집 수비를 구사하면서 더이상 한국에게 실점을 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한국은 무리한 중앙 돌파보다는 측면 돌파를 통한 효과적인 공격으로 인도에게 추가골을 계속 뽑아냈다.

후반 5분, 인도 측면을 완전히 돌파한 전가을의 패스를 이어받은 권하늘의 슈팅이 인도 골키퍼의 손을 맞고 옆으로 흘렀으나 뒤따라 들어가던 전가을이 골문 안으로 다시 밀어넣으면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한국의 4번째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이어서 후반 12분, 김가연이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센터링을 박지영이 가볍게 헤딩슛으로 밀어넣으며 득점해 한국의 5번째 득점을 이끌어 냈다.

0-5로 뒤진 인도는 선수 교체를 단행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부터 체력 소모가 많은 인도를 상대로 경기장을 폭넓게 쓰는 패스 플레이를 하면서 빈틈을 주지 않고 계속 인도 문전을 공략했다.

후반 34분, 인도 수비의 반칙을 통해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조소현이 상대 수비벽을 완전히 피해서 직접 슈팅을 날려 또 하나의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인도의 데비W. 골키퍼가 조소현의 슈팅을 펀칭했으나 슈팅의 강도가 강한 나머지 펀칭한 공이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6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6-0 리드 상황에서 그치지 않고 후반 37분 정가을이 코너킥 찬스에서 올려준 공을 공격 가담한 장신(170cm)의 이예은이 헤딩슛해 7번째 골까지 뽑아내면서 결국 인도를 7-0으로 물리쳤다.

▲ 한국 김종건 감독

한국의 김종건 감독은 "이겨서 기쁘지만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컨디션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준결승을 대비해 3-5-2시스템을 사용했는데 선수들이 약간 당황했던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A조 예선 2전 전승(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마크한 반면 인도는 지난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4-6 패배에 이어 한국에게도 0-7로 패하면서 2패(승점 0점)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태국과 A조 예선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모두 11개국이 3개조로 나누어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2005 AFC 여자 U-17 선수권 대회'는 A조 한국, B조 일본, C조 중국이 아시아 여자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일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한국 vs 인도 경기 결과 (4월18일) - 한국 7-0 인도 (한국 2전 전승으로 A조 예선 조 1위) 득점자 전반30분 한국, 권하늘 전반35분 한국, 박지영 전반38분 한국, 권하늘 후반05분 한국, 전가을 후반12분 한국, 박지영 후반34분 한국, 조소현 후반38분 한국, 이예은 - 한국 출전선수 명단- GK 김스리 DF 이예은 김도연 심서연 이가영(후0 김가영) MF 권하늘 김수진(후21 유영아) 조소현 박지영 FW 권하늘 정원정(후0 최혜숙)

정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