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직원 김태희(이준영)의 상부상조 프로젝트와 로맨스를 따뜻하고 뭉클하게 담아냈다.
이준영은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따뜻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내비쳤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사람 냄새나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번 ‘일당백집사’도 대본을 보고 바로 하게 됐어요. 촬영하면서 느낀 감정도 너무 좋았어요. 제일 따뜻하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으면 좋겠어요.”
김태희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몸서리치게 아픈 기억과 상처가 있었다. 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동생 김준호(김하언)에 대한 자책으로 의사를 그만두고 김집사 일을 하게 됐다. 이준영은 동생의 죽음으로 죽지 못해 버티는 삶을 사는 김태희를 자연스럽게 그렸다.
“(동생의 죽음신이) 되게 힘들었어요. 아이들에게 CPR 할 때는 한 손으로 한 대요. 정말로 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손이 너무 떨렸고 많이 무서웠어요. CPR 하는 장면에서 도와달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게 애드리브였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다 포기한 상태이다 보니 절실한 마음에서 도와달라는 말이 나왔어요. 스태프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더 이입할 수 있었어요.”
22일 종영한 '일당백집사'에서 백동주의 아버지 백달식(박수영)은 위기에 처한 임산부를 구하려고 뛰어들어 대신 사망했다. 백동주의 21번째 손님이자 숫자판에 적힌 1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장례지도사 백동주는 죽은 아버지와 애틋한 대화를 나누며 그를 떠나보냈다.
“제가 생각한 결말과는 달랐어요. 저는 제가 죽을 줄 알았거든요. 준호(김하언)와 재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숫자 1이 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했어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감정신이 많았어요. 드라마 후반에 한 번에 표출해야 하는 신이 많아 고민이 많이 됐고 감독님과 어느 정도 울어야 할까 상의하면서 공들였어요.”
촬영 과정에서 감독과 파트너 이혜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단다.
“초반에는 밝은 분위기이다가 감정신이 많아져 고민했거든요. 그런 지점들을 감독님과 이혜리 배우분이 많이 도와줬어요. 리허설하면서 이렇게 가도 될까 의구심이 들 때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다른 현장보다 대화가 많았던 현장이고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이혜리와의 호흡에 대해 특히 “굉장히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이 든 건데 둘 다 아이돌 출신이더라고요. 그런 걸 못 느낄 정도로 열정이 뛰어난 배우고 준비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해오는 배우여서 옆에서 많이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너지가 좋게 나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에너지 좋고 다들 웃게 드는 부분이 부럽고 배우고 싶었어요.”
과거 이혜리와의 첫 만남에서 이것저것 물어봤다는 그는 조언을 해주는 이혜리를 두고 “연예인 같았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처음 만났을 때가 ‘걸캅스’ 회식 자리였어요. 영화 시사회가 끝나고 처음 얘기를 나눴는데 아이돌 선배로서 잘되고 활동하고 있던 때여서 예능 등 궁금한 게 많았어요.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예능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재밌게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 굉장히 많이 물어봤어. 웃으면서 이렇게 하라고 하는 모습이 프로 같고 멋있었어요. 연예인 같았죠.”
정작 이준영은 스스로를 연예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어제도 스태프분들 몇 분을 뵀거든요, 잠깐 만났는데 꾸미고 다니라고, 연예인 맞냐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얘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어요. 저는 저답게 사는 걸 좋아해 꾸미고 다니는 걸 못 하겠어요.”
김집사의 막내 외삼촌 빈센트로 분한 이규한과도 코믹한 삼촌 조카 케미를 발산했다.
“거의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어요. 의견도 많이 내주시고 물어봐 주시고 되게 든든한 형을 얻은 듯했어요. 현장이 계속 웃겨서 NG도 나고 정말 화기애애했어요. 다른 스태프분들이 정말 삼촌 조카 같다고 웃으셔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삼촌과 얘기하는 신들은 거의 애드리브성 대사들이었죠.” (인터뷰 종합에서 계속)
사진= 제이플랙스, 아이윌미디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