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우승을 자축하는 것은 좋지만 선을 넘어선 안 된다.
월드컵 정상 등극으로 아르헨티나 전역이 축제 분위기를 누리고 있으나 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프랑스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조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으면서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0일 우승 퍼레이드와 함께 임시 공휴일까지 지정하며 월드컵 우승을 만끽했다. 선수들이 입국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도로를 가득 채웠다.
팬들은 이층 버스에 탑승한 선수들에게 환호성을 외치며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선수들 입국 당일 새벽부터 정오를 넘어서까지 도로에서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축제 분위기가 지속될수록, 아르헨티나 팬들의 도발과 조롱이 선을 넘고 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승리 뒤 경기장에서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했다가 카타르 당국의 체포설이 나돌았던 여성 팬을 지지하기 위해 축제 현장에서 상의탈의로 그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
나름대로 의의가 있어 다른 나라도 이를 나쁘지 않게 바라보는 중이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는 팬들 중 일부가 프랑스 선수들을 비웃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 여성 팬은 상의 탈의 뒤 프랑스 선수들을 조롱하는 여러 가지 문구 담은 피켓을 흔들며 우승 퍼레이드를 즐겼는데, 그 중엔 “Mbappe la tenes adentro(음바페, 그녀는 안에 갖고 있지)”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문구를 집어넣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 문구가 재미있다며 같이 따라다니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해당 발언은 결승전 상대팀 프랑스의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가진 남성성을 조롱하는 문구로 매우 큰 모욕으로 꼽히는 발언이고, 심한 인종차별 문구로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해당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다니며 이를 SNS에 사진으로 남겼다.
곧바로 남성의 생식기를 상징하는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해당 피켓을 들고 건물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런 도발은 아르헨티나 선수들 사이에서도 발생해 대표팀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귀국 뒤 우승 행진 도중 기저귀를 찬 아기 인형에 음바페의 얼굴을 붙인 채 등장했다.
영국 매체 '미러'와 '데일리메일' 등은 마르티네스 행동에 대해 “음바페를 다시 한번 잔인하게 조롱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도발과 차별이다.
우승을 안해도 문제, 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