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독일의 스포츠 전문 매체 '키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35)를 향한 경의를 표했다.
'키커'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의 숨 막히는 결승전은 합당한 승자를 찾았다. 메시는 이 대관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디마리아의 득점에 환상적으로 관여했다. 연장전에서는 결승골을 넣은 것처럼 보였다"며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겼다. 연장까지 3-3 혈투를 벌인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웃으면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를 세계 정상으로 이끈 건 메시였다. 메시는 전반 23분 페널티킥 선제골과 36분 앙헬 디 마리아(34)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2-2로 맞선 연장 후반 3분에도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프랑스 수문장 위고 요리스(35)를 또 한 번 농락하면서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골든골(MVP) 수상과 함께 꿈에 그리던 첫 월드컵 우승에 성공하며 이견의 여지없는 '축구의 신(神)'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국왕컵 우승 7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도 단 한 번도 기록하기 힘든 유러피언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동시 우승)을 두 차례나 경험하는 등 축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커리어를 쌓아왔다.
하지만 국가대표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월드컵, 코파아메리카 등 A대표팀 메이저 대회에서는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독일에 0-1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허전함을 안고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졌다. 조국의 전설 故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의 펠레(84)의 길을 가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메시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거머쥔 뒤 사실상 현역 마지막 월드컵인 카타르 대회에서 기어이 대관식을 치렀다. 토너먼트 내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키커'는 "메시는 1986년 마라도나보다 2022년 카타르에서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했다. (마라도나처럼) 신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며 "아르헨티나 팬들은 20시간이 넘는 비행 거리에도 카타르로 응원을 왔고 메시는 축구의 천국으로 올라갔다. (아르헨티나의) 7경기는 메시를 위한 미사였다"고 극찬했다.
또 "메시는 아르헨티나에서 마라도나와 같은 위치로 즉위하게 됐다. 축구계의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 메시를 펠레와 나란히 둘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메시의 월드컵 우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