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번쩍번쩍 유광 점퍼는 어디로?'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역전 결승포를 터트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소속팀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11일 떠난 가운데, 그가 반팔 차림으로 출국장에 들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13일 새벽 터키항공 편으로 떠났다.
평소 공항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이날은 검은색 유광 점퍼에 기존 갈색이 아닌 짙은 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하고 나타나 시선을 끌었다.
특히 이날 늦은 시간임에도 황희찬을 보기 위해 공항에는 약 100여 명의 팬이 나와 있었다.
황희찬을 배웅하기 위해 같은 1996년생 김민재와 1997년생이지만 황희찬과 친구처럼 지내는 백승호가 함께 나와 인천공항 분위기를 크게 띄웠다.
황희찬도 엄청난 성원에 고무된 듯 "나갈 때도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선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노력하고 또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큰 거 같다”며 포르투갈 결승포 분위기를 살려 소속팀 경쟁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의욕을 전했다.
그런데 황희찬이 공항에 들어섰을 때와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옷차림이 달라 어리둥절해 하는 팬들이 많다.
공항에 들어서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멋스런 유광 점퍼를 입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점퍼를 벗어 반팔 차림으로 출국장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황희찬이 반팔로 스페인에 간 이유는 팬들과 인사하던 중 점퍼가 찢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황희찬에 사인을 받고 같이 '셀카' 촬영을 한 이들이 SNS에 올린 것에 따르면 “사람들이 패딩(점퍼)을 찢었는데 황희찬 선수는 그냥 허허 웃으면서 사인 다 해주고 반팔 입고 출국했다. 눈물난다”고 했다.
황희찬이 이날 입은 검은색 유광 패딩은 ‘22F/W 생로랑파리 671966 오버사이즈 다운 자켓’으로 알려졌다.
점퍼 가격이 약 380만원 짜리 고가였으나 황희찬은 그냥 한국에 놓고 가버렸다.
황희찬은 공항 인터뷰 때만 해도 패션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멋있는 스타일로 입고 와봤다. 멋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팬들은 찢어진 그의 점퍼가 더욱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황희찬은 스페인 전훈을 마친 뒤 26일 밤 12시에 열리는 에베턴과의 원정 경기 출전을 노린다.
사진=인천공항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