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우식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tvN 토일극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최종회에서 16.9%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윤상현은 셋째 왕자 무안대군 역에 분했다. 여색에 밝아 날파람둥이로 불렸지만 알고 보니 초월(전혜원 분)만을 사랑한 지고지순한 순정남이라는 반전 서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모, 형제, 아내,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윤상현은 "대본을 봤을 때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몰랐다. '슈룹'이 방송되고 사촌, 육촌까지 연락이 왔다. 부모님은 학교, 회사에 들어가고 작품까지 시작하니까 뿌듯해하신다. 자랑거리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슈룹'은 2002년 생으로 올해 21살이 된 윤상현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오디션을 다섯 번 봤는데 거의 최종까지 갔다가 떨어진 적이 많았다. 무안대군 역시 떨어졌다가 중간에 공석이 돼서 오디션을 추가로 다섯 번을 더 보고 함께하게 됐다. '슈룹'으로만 오디션을 열 번은 봤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무안대군은 윤상현과 닮았지만 또 다른 점이 많아 몰입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그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거나 잘 웃는 건 닮았다. 다른 점은 제 텐션이 그렇게 높지 않다. 무안대군 역할을 잘 하고 싶어서 현장에 가면 왕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텐션을 끌어올렸다. 처음 걱정보다는 잘 마친 것 같다"고 안도했다.
윤상현은 '슈룹' 포문을 여는 왕자였다. 1회는 중전(김혜수)이 궁궐을 몰래 빠져나가 초월과 하룻밤을 보낸 무안대군을 잡으러 가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윤상현은 "첫 신이 오디션을 봤던 장면이었다. 특히 데뷔작 첫 장면이 대선배님과 하는 장면이다 보니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부담이 컸지만 현장 갔을 때는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어머니 역할의 김혜수와 함께하는 신도 많았다. 윤상현은 "많이 가르쳐 주셨다. 촬영할 때도 대단하셨지만 촬영하지 않을 때도 왕자들을 잘 챙겨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데뷔작이다 보니 배우 선배님들을 뵌 적이 없어서 겁이 났는데 너무 스윗하셨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돼 주셨다. 함께한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금쪽이 커플'이라는 말이었다고. 윤상현은 "처음 대본을 볼 때 무안이가 금쪽이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그래도 잘하고 있구나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윤상현은 고1 때 다닌 연기학원에서 재미를 느끼고 2년 뒤 서울에 올라왔다.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는 그는 "제가 사는 인생은 한 번인데 연기는 다양한 삶을 체험해 볼 수도 있고 누군가에 보여줄 수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연기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롤모델은 최우식이라고. 윤상현은 "선배님을 제일 좋아한다. 선배님의 연기를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따라 하고 싶다"고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10년 뒤에 다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윤상현은 "10년 뒤면 31살인데, 다양한 작품에서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또 가족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