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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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갈아넣어"…'영웅' 정성화→나문희 열연, 스크린에 되살아난 안중근 [종합]

기사입력 2022.12.08 17:01 / 기사수정 2022.12.08 17:0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영웅'이 뮤지컬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했다.

2009년 초연한 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14년 동안 안중근을 연기해온 오리지널 캐스트 정성화가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을 연기했다. 

또 김고은이 조선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군의 정보원인 설희 역을, 조재윤이 안중근의 오랜 동지 우덕순으로 분했다. 배정남은 독립군 최고 명사수 조도선역으로, 이현우는 독립군의 막내 유동하를 연기했다. 

박진주는 독립군들의 안식처인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든든한 조력자 마진주로, 나문희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으로 열연했다.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 이후 8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윤제균 감독은 "8년 만에 이렇게 새 영화를 선보여서 떨린다"고 인사했다.

지난 2019년 12월 촬영을 마친 '영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3년이 지난 올해 겨울 드디어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웅'과 영화 '영웅'의 차이점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절반의 익숙함은 뮤지컬 공연에 쓰였던 넘버와 많은 부분을 차용했고, 절반의 새로움은 공연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설희의 새로운 넘버를 추가한 부분이다. 또 안중근의 과거나 설희의 개연성 같은 부분들은 좀 더 추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뒤에 있는 관객 분들까지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우가 있고, 모든 음향같은 것들이 정제돼있다 보니까 밸런스가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상당히 디테일하게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 연기보다 더 디테일한 연기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노래도 무대에서는 좀 더 크게 불러야 하지만 영화에서는 작게, 혹은 소근거리게 할 때도 있고 정말 눈물이 흘러야 할때는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기도 했다. 제게는 도전이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까 어느 정도는 해냈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얘기했다.

나문희는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 또 감독님과 음향 등 스태프들까지  너무너무나 리드미컬하게, 정말 감동을 주면서도 또 그렇게 처지지는 않게 잘해줬더라. 저도 (영화를 보며) 중간에 엉엉 울었다. 울면서 웃기도 하고 그랬다.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설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고 그 외의 장면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는 역할이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 특히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는 최대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준비하며 연기한 과정을 말했다.

이어 "그리고 노래가 시작됐을 때는 굉장히 또 극단적인 감정으로 가는데, 감정도 잘 표현하고 노래도 잘 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 현장에서는 사실 감독님을 조르고 졸라서 테이크를 가고자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혼자서 집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없어서 시간이 될 때마다 연습실에 찾아가서 레슨도 받고 혼자서 연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재윤은 "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촬영을 하면서 모두 동지가 됐다. 저희끼리 장난스럽게 우리는 'JK 아카데미' 출신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감독님을 통해 연기에 대해 하나하나 많이 배웠다. 정성화 씨가 감정을 잡은 눈빛을 보면 나비효과 파도타기처럼 전파되는 것 같았다. 그런 시너지가 있었다"고 만족했다. 

배정남은 "제가 정말 팬이고 명장으로 생각하는 감독님이 불러주셨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이전까지 했던 캐릭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독님을 믿고 갔다. 노래 준비도 열심히 하고, 총을 쏘는 순간은 또 잠깐이었지만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도록 했다. 선장님이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고 윤제균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노래 부르는 신에서도 수백 명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소름이 돋더라"면서 감동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현우는 "많이 웃기도, 울기도 했던 시간이다. 저희가 진심을 담아서 만든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박진주는 "3년 전에 촬영했는데, 그 때는 정말 많이 부담이 있었고 감정적인 파고가 컸다. 제게는 너무 큰 영화인데 혹시 폐가 되지 않을까 해서 중간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영웅'과 함께 한 시간을 떠올렸다.

특히 정성화는 "촬영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영혼을 갈아넣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며 "이 모든 진심이 관객 여러분에게 전달돼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강조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은 시청각의 종합선물같은 영화가 아닐까 한다. 특히 사운드, 여러분이 집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의 향연을 극장을 찾으신다면 저희가 찍은 이 영화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좀 더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또 "영화 외적으로는, 다 아시겠지만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좀 더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감독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영웅'은 21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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