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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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9명 제외' 맨유 퍼거슨의 대담한 결단

기사입력 2011.05.05 06:49 / 기사수정 2011.05.05 10:15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대담한 결단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샬케를 4-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맨유는 29일 런던 웸블리에서 바르셀로나와 2년 만에 결승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맨유는 1,2차전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샬케에 한 수 가르쳤다.

특히 이 날 눈길을 끈 것은 맨유의 선발 명단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달 27일 열린 샬케와의 준결승 1차전과 비교해 무려 9명의 선발 라인업 교체라는 베짱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 두 골 차 리드의 여유와 더불어 오는 9일 있을 리그 2위 첼시와의 홈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 만일 맨유가 패하면 리그 선두 자리를 첼시에게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진의 변화는 이미 퍼거슨 감독이 예고한 터라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포백 수비까지 전부 주전 멤버를 제외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주전 센터백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를 대신해 크리스 스몰링과 조니 에반스 조합을 꺼내든 모험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였다. 라울 곤살레스, 후라도, 헤페르손 파르판 등이 포진한 샬케의 공격진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물론 맨유는 철저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운용되는 팀이라지만 자칫 일을 그르칠 위험성도 매우 컸다. 하지만 퍼거슨은 결과로 증명해 보였다.

맨유는 1차전보다 더욱 많은 골을 쓸어 담으며 샬케를 무너뜨렸다. 유효 슈팅은 대부분 득점으로 연결될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여러 차례 살리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스몰링-에반스 센터백 조합은 공격수 라울을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좌우 측면 수비수들도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사실상 샬케로선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 채 방황을 거듭했다.

퍼거슨 감독이 내세운 대런 깁슨과 안데르손은 각각 1골, 2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웨인 루니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대신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역시 1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달 2일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매주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왔던 맨유는 무엇보다 체력 안배가 가장 필요했다.

체력 문제는 1일 열린 아스날과의 35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맨유는 빠른 패스 플레이와 기동력으로 무장한 아스날에 0-1로 패하며 첼시의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첼시전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퍼거슨 감독의 과감한 판단이 첼시전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알렉스 퍼거슨 감독 ⓒ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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