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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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2패' 두산-LG, 명품 라이벌로 거듭난다

기사입력 2011.05.05 07:26 / 기사수정 2011.05.05 07:2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두산과 LG가 명품 라이벌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과 LG는 '서울 라이벌'로 유명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두산의 상위권 유지와 LG의 하락세 속에 라이벌 이미지가 다소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두 팀의 라이벌 전선이 다시 끈끈해질 조짐이다.

희비 쌍곡선

실제로 1990년 LG는(당시 MBC) 창단 이후 1997년까지 단 한 번도 두산(당시 OB)에 상대전적서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처음으로 두산이 LG에 10승 7패 1무로 앞선 이후 작년까지 단 2시즌(2000년, 2009년)을 제외하고 상대전적서 LG에 계속 앞섰다. 특히 LG의 포스트시즌 행이 좌절되기 시작했던 2003년부터 작년까지의 전적은 89승 57패 2무로 두산의 압도적 우위였다.

두산이 2004년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던 건 2009시즌을 제외하고 LG와의 라이벌전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반면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두산전서 번번이 밀리며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강호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

때문에 LG는 최근 몇년간 상당한 압박감을 안은 채 두산전을 치러왔고 그 사이 두산은 2000년대 후반 이후 SK와의 라이벌 전선이 확고해졌다. 서울 라이벌은 흥행에서는 만점이었지만 실제 체감은 '지역 라이벌'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명품 라이벌로 거듭난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두산과 LG가 명품 라이벌로 격상되고 있다. 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어린이날 시리즈서 연장 승부와 끝내기 승부가 나왔고, 개막전서도 양팀은 4-0, 7-0으로 영봉승패를 주고 받았으나 결과와는 반대로 경기 내용은 비교적 팽팽했다. 그 결과 양팀은 시즌 초반이지만 2승 2패로 맞서고 있다.  

역시 LG의 올 시즌 행보가 '촌놈 마라톤'에 그치지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LG는 최근 몇 년과는 달리 올 시즌 리즈 주키치 박현준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이 두산 선발 투수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다 보니 경기 자체의 질이 높아졌다. 두산도 니퍼트 김선우라는 막강 원투펀치를 지니고 있어 양팀은 스코어를 떠나 연일 빡빡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실제 양팀은 의도적으로 상위 순번 선발을 표적 배치하고 있고, 지난 3~4일 경기 연속 경기 중반까지 0-0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LG는 비록 뒷문 약점을 드러내며 4일 두산에 재역전패했으나 4차례 역전을 주고 받으며 과거와 달리 두산에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또한 박현준이 두산과의 2경기서 아직 단 1실점도 하지 않고 있어 향후 표적 선발 등판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양팀의 막강 타선이 선발 매치업과 조화를 이뤄 명품 라이벌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두 감독의 깔끔한 정면 승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두산 김경문 감독과 LG 박종훈 감독은 고려대 78학번 동기인데다 과거 OB에서 함께 뛰기도 했다. 게다가 박 감독이 2006~2009년 두산 2군 감독을 맡아 '두 친구'는 서로 야구관을 공유하기도 했다. 깔끔한 신사 이미지라는 공통점도 있다.

두 감독의 깔끔한 정면 승부는 올 시즌 LG의 전력 향상 속 명품 라이벌 격상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문 감독 박종훈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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