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박윤서 기자) "나 때문에 월드컵에서 희생한 선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무대를 누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전에 알려진 귀국 소식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고, 예상대로 수많은 축구 팬들이 공항에 집결하여 대표팀을 열렬히 환영했다.
팬들의 환대를 받은 '에이스' 손흥민(30)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손흥민은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21)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오현규는 대표팀 26인 최종 명단에 뽑히지 않았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부상자들을 대비하여 예비 선수로 등록됐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에 끝까지 동행했고,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따낸 뒤 환호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현규는 손흥민에게 달려가 휴대폰을 보여주며 가나-우루과이전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손흥민은 "그땐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은 상태였다. 막 경기가 끝났는데 (오)현규가 와서 다른 경기가 아직 안 끝났다고 얘기해준 것 같았다. 경기가 끝나는지 안 끝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제일 어려운 순간이었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캡틴은 대표팀 막내를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오)현규한테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나 때문에 월드컵에서 희생한 선수다.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충실하게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현규가 최종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내게는 월드컵을 함께한 선수들 중에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오현규를 챙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