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여유가 넘쳤다.
한국이 후반에도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열심히 움직였지만 브라질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냈다.
오히려 큰 점수 차를 이용해 실험까지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준 끝에 1-4로 크게 졌다.
한국은 이날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가 후반 31분 만회골을 터트리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H조 2위를 차지해 12년 만의 16강을 이룬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1위 브라질을 맞아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공수와 개인기, 패스워크, 골결정력 등에서 브라질에 1~2수 아래라는 현실을 느끼고 귀국하게 됐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최악의 골결정력 등으로 혹평 받은 그 브라질이 아니었다.
전반에는 슛 4개로 4골을 뽑아내며 원샷원킬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러더니 후반 중반까지 4-0 리드를 유지하자 조금씩 승부보다는 실험을 해나갔다. 또 선수에 대한 배려도 했다.
브라질 대표팀을 이끄는 치치 감독은 후반 18분이 되자 에데르 밀리탕을 빼고 다니엘 알베스를 투입했다. 밀리탕은 본업이 센터백이지만 이날 브라질 대표팀 측면 수비수들 부상이 많아 자리를 오른쪽으로 바꿨다.
그 자리를 전문 라이트백 알베스가 온 것인데, 다만 알베스는 내년 5월 만 40세가 될 만큼 노장이다. 알베스는 이날 출전으로 브라질 대표팀 월드컵 최고령 출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던 치치 감독은 다닐루를 빼고 브레머를 투입하면서 느닷 없이 스리백으로 전형을 바꿨다.
앞으로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와 같은 강팀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를 보다 강화한 스리백을 테스트한 셈이다.
후반 35분엔 골키퍼 알리송을 빼고는 3번째 골키퍼 에베르톤을 집어넣기도 했다. 치치 감독은 이미 지난 3일 카메룬전에서 세컨드 골키퍼 에데르손을 기용한 적이 있었다.
한국전에서 넉넉하게 앞서가다보니 3번째 골키퍼도 월드컵 무대에 서도록 배려한 셈이 됐다.
전반전엔 거세게 몰아치고, 후반전엔 여유 있게 훗날을 대비했다. 골세리머니도 몇 개를 준비해와서 다채롭게 진행했다.
심지어 감독까지 세리머니에 가세했다.
FIFA랭킹 1위 브라질의 모습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