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8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오른 가운데, 16강전 첫 번째 골에 대한 찬사가 적지 않다.
골키퍼 포함 그라운드에 있는 11명 전원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완성한 골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4일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3-1 완승을 챙기고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미국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네덜란드는 전반 10분 만에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가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간 끝에 낙승했다.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서 뛰는 미드필더 덴젤 덤프리스는 1골 2도움으로 승리 주역이 됐다.
특히 이날 네덜란드의 선제골은 '패스의 미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1명 전원이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골키퍼 안드리스 노페르트를 중심으로 수비수들이 후방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던 네덜란드는 미드필더 마르텐 드 룬과 데이비 클라센으로 이어진 패스를 중원에서 데파이가 받은 뒤 코디 각포에게 배달했다.
각포는 상대 오른쪽 측면 깊숙한 곳으로 뛰어들던 덤프리스에게 다시 내줬고, 문전으로 찔러준 덤프리스의 패스를 데파이가 달려들어 오른발 다이렉트슛으로 차 넣어 골로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11명 전원이 총 20개의 패스를 상대 저지 없이 주고받으며 득점까지 연결했다.
'디 애슬레틱'은 "아름다운 것은 물론 데이터가 기록된 1966 월드컵 이래 가장 많은 패스로 이끌어낸 골"이라고 주장했다.
네덜란드를 이끄는 루이스 판 할 감독도 "더 강한 팀과 붙을 텐데 전반전 플레이에 만족할 수없다"면서도 "골 만큼은 아름다웠더"고 칭찬했다.
상대팀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도 "네덜란드가 20개 패스로 좋은 골을 넣기 전 우리에게도 찬스가 있었는데…"라고 했다.
네덜란드는 이제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10일 오전 4시 루사일 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진 패배를 갚을 수 있는 리턴매치인 셈이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판 할이어서 네덜란드에선 벌써부터 복수전으로 주목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조금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꼽히지만 네덜란드 팀플레이 완성도가 점점 살아나고 있어 명승부가 기대된다.
사진=AP, AF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