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뽀로로'에 빠져있는 어린이들이 야구장 소풍을 즐길 때가 왔다.
전국 4개 야구장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그 중 단연 주목을 끌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경기장은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 야구장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총 14번 열린 '어린이날 매치'(OB 시절 포함)는 두산이 9승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다. 그만큼 사연도 많고 이야깃거리도 많아 야구팬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1996년 더블헤더로 시작된 양 팀의 경기는 98년과 99년, 끝내기 승부가 벌어지며 '잠실 라이벌'이라는 요소와 함께 엄청난 흥미를 불러일으키면서 사실상 어린이날의 명승부로 굳어졌다.
2003년부터 매년 어린이날마다 양 팀은 홈과 어웨이를 번갈아가며 경기를 치렀다. 2007년까지 홈 팀이 우위를 보였다면 2008년부터는 어웨이팀이 계속해서 승리해 홈 경기 행사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두산에게 있어서 2009년 어린이날은 악몽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홈 팀이었던 두산은 "어린이 여러분 우리를 보고 꿈과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광판에 띄우며 야심차게 필승을 다짐했지만 0-12 대패를 당했다.
선수들도 어린이날 경기는 각오를 더 단단히 한다. 특히 가족이 있는 선수들은 자녀들이 경기장을 찾기 때문에 더욱 긴장한다. 무기력한 모습보다는 아빠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팬들도 어린이날만 되면 야구장을 찾는다. 항상 두산과 LG의 경기가 열리는 어린이날 잠실 야구장은 만원 관중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올해 '어린이날 매치'는 오후 2시 두산의 홈으로 진행된다.
[사진 =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제공]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