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펼친 엘 클라시코 더비 4연전이 막을 내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서 사이 좋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경기이자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두 팀의 4연전 마지막 경기로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국, 1차전 원정서 승리했던 바르셀로나가 1,2차전 합계 3-1로 앞서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4연전의 최종 승자로 기록됐다.
리그와 FA컵(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든 대회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가운데 '꿈의 대진'이라 불렸던 4연전은 경기 내외적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1. 1승 2무 1패…동률로 끝난 4연전
두 팀의 4연전은 바르셀로나의 절대 우세로 끝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1승 2무 1패 동률로 막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서 웃어 2관왕 문턱에 다가섰기에 최종 승자로 남게 됐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코파델레이를 우승하며 무관에서 벗어났기에 두 팀 모두 실속을 챙긴 4연전이 됐다.
최근 2시즌 동안 엘 클라시코 더비서 5연승을 내달렸던 바르셀로나는 연승은 끊겼지만, 여전히 강함을 입증했고 레알 마드리드도 치욕적인 연패를 끊어내 희망을 보며 두 팀 모두 성과를 양분한 시리즈였다.
2. 과르디올라와 무리뉴의 지략 대결
이번 4연전을 빛낸 것은 단연 두 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었다. 볼을 지배하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공간을 지배하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4연전 내내 치고받았다.
볼을 소유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려 공격을 가하는 바르셀로나에 무리뉴 감독은 페페를 전진시킨 트리보테(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술로 맞섰다. 수비력 좋고 활동량 많은 페페와 사미 케디라, 사비 알론소로 구성된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은 볼을 가진 선수보다 주변 선수와 공간을 우선 장악해 바르셀로나의 전진을 차단하는 방식이었고 이는 코파델레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코파델레이 결승서 무리뉴 감독에 무너진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1차전서 반격에 나섰고 공격할 생각이 없는 상대를 역이용해 수비하기 위해 볼을 소유하는 점유율 축구로 변화를 줘 상대를 안달나게 해 성공을 거뒀다.
3. 퇴장과 음모론이 난무한 진흙탕 싸움
'꿈의 대진'이란 수식어가 무색하게 이번 4연전은 경기 내에서 거친 플레이가 난무했고 매 경기 퇴장 선수가 나오는 등 눈살을 찌푸릴 장면이 많았다.
특히 지난달 28일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선 무려 40개의 파울과 3명의 퇴장이 나왔고 경기 후 축구팬들로부터 '엄살과 깡패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또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무리뉴 감독은 음모론을 제기해 축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질타와 지지를 동시에 받는 상황이 그려졌다.
경기 중에 많은 논란을 일으킨 두 팀은 경기 후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UEFA에 상대팀 선수를 제소하는 등 시끄럽게 진흙탕 싸움을 벌였고 진실과 상관없이 말만 어지러운 사태를 일으켰다.
[사진 (C) 아스, 문도 데포르티보,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