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은 수상의 기쁨보다 컸다. 독일 카이 하베르츠가 경기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고도 나라 잃은 표정을 지어 화제다.
독일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일본에 1-2로 패한 스페인에 골득실에서 밀려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독일은 전반 10분 만에 세르주 그나브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같은 시간 스페인도 알바로 모라타의 골로 일본에 앞서가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일본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넣어 스페인을 역전한 것. 설상가상 독일도 코스타리카에 2골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해 스페인과 동반 탈락 위기에 놓였다.
독일을 패배에서 구한 건 교체 투입된 하베르츠였다. 하베르츠는 토마스 뮐러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됐다.
역전을 허용한 지 3분 만인 후반 28분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재역전골까지 득점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경기 종료 후 멀티골을 넣은 하베르츠를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은 숨길 수 없었다. 사진 속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는 하베르츠의 표정은 나라를 잃은 듯 멍한 표정이었다. 기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하베르츠는 POTM 수상에도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할 기분이 아니었다"고 조명했고, "틀림없이 축구 역사상 가장 우울한 POTM 상일 것", "버드와이저(월드컵공식스폰서)를 정말 싫어하나 보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은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했다.
또한 메이저 대회(월드컵, 유로)에서 12경기 연속 실점을 내줘 독일 역사상 최다 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