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알라얀, 김정현 기자) 자신의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각오를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메인미디어센터에서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2일 밤 12시(3일 0시)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H조 최종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가나에게 1무 1패, 승점 1을 기록해 우루과이에 골득실에 앞선 3위다.
포르투갈은 가나와 우루과이에게 2승을 거둬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전에 특별하게 필요한 점을 묻자 “우리의 한계까지 몰아붙여야 한다. 우리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해야 하고 높은 수준의 강한 상대를 경계해야한다. 최고 수준의 개인 기량과 조직력을 갖춘 포르투갈은 현재 최고의 세대"라며 상대와의 실력 차를 인정했다.
이어 "이 팀은 이미 16강에 진출했고 조 1위를 지키려고 할 것이다. 물론 이는 우리에게 더욱 어렵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큰 도전에 직면했고 이를 이겨낼 것"이라며 "도전에 직면하고 우리를 한계까지 몰아붙여 최선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벤투의 일문일답,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나.
큰 영향은 없다. 난 오랜 시간 선수들과 팀으로 일했고 프로세스를 거쳐 왔다. 난 스태프들이 필요한 것들을 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할 것이다. 준비를 잘 해왔다. 많은 결정들을 스태프들이 제안해왔다. 그들이 잘 진행할 것이다. 난 그들을 믿고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포르투갈 대표팀 산투스 감독을 평가한다면.
오늘날의 포르투갈은 잘 조직돼 있다. 포르투갈은 엄청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든 포지션에 있다. 다양한 능력과 전략을 갖췄고 세네 명의 대체 선수들도 있다. 이전에 말했듯 내일도 강력한 경기를 할 것이다.
-포르투갈 이미 16강 진출한 강팀인데.
포르투갈은 현재 우승 후보다. 이미 16강에 진출했다. 그들이 무승부를 하더라도 조 1위를 지킨다. 우리는 적은 가능성이지만 이를 넘어서야 한다. 우리의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고 우리는 큰 도전을 앞두고 모든 열정을 쏟아낼 것이다.
-벤치에 앉지 못하는 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내가 대회에서 벤치에 앉지 않은 경험이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 이것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경기장에 가기 전에 마지막 기회가 있을 것이다.
FIFA에 여기 올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난 경기 전후로 선수들을 만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 상황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는 데 어떠한 영향도 없을 것이다. 나와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미 16강에 진출한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것이 한국에 영향 있을까.
난 포르투갈이 이미 16강에 진출했다고 해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이 조 1위에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열망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며 양 팀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선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와야 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우리의 모든 것을 경기장에 쏟아야 한다. 서로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포르투갈과 한국으로 두 차례 월드컵에 나섰는데
난 사실 이렇게 긴장하는 건 수명을 단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코치하는 것 자체가 기쁘고 좋다.
-포르투갈전 득점이 필요하다.
앞선 우리의 두 경기에서 우리는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가 달랐던 만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고 우루과이전은 정말 잘했다. 팀이 잘 준비됐다.
가나전에서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점유하며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에도 상대를 압도했다. 다른 결과가 나올 만한 기회가 있었다. 축구는 점유와 지배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한국 팀을 이끌고 포르투갈 국가를 들을 때 어떤 감정이 들까.
난 한국 국가를 들을 때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다. 포르투갈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난 포르투갈 국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나는 4년 이상 이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 역시 자랑스럽다.
-20년 전 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했고 이제 한국팀을 이끌고 있다.
물론 (2002년이)한국 국민들에겐 엄청난 기억이다. 내게는 결과와 관계없이 자랑스러운 기억이다. 내 나라를 대표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다. 내 두 번째 월드컵 경기이자 내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한 사이클의 마지막이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경기다.
-지난 4년의 여정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데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정말 큰 감정을 갖고 있다. 난 4년 이상 이 팀을 지도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고 이 사이클이 끝난다면, 우리는 이전 대회와 비교해 다른 과정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4년간 한 감독으로 처음 대회를 치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흐름대로 대회를 준비했다. 월드컵에 왔고 우리가 선수, 감독으로 참여해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코치진은 코치진대로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축구를 위해 모든 걸 다 했다.
하나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저는 긍정적인 점을 만들어 만족스럽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만족스럽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