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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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챔피언결정전 시작 좋다

기사입력 2005.03.12 03:31 / 기사수정 2005.03.12 03:31

이상규 기자

(우리은행 식스맨 조혜진의 경기장면)
(사진출처 : 우리은행 공식 홈페이지)

홈경기에서 치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한 우리은행의 시작이 좋다. 1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능성이 높아, 2005년 겨울리그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11일 오후 3시 10분에 춘천 호반 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의 2005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68cm의 '총알낭자' 김영옥(12득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생명을 59:54로 물리쳤다. 3쿼터 막판부터 공격이 살아난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20점을 넣어, 1차전 승리를 굳혔다.

그동안 슬럼프로 부진했던 김계령(10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은 삼성생명의 4연승 행진을 이끌었던 라일리를 8점으로 묶어, 승리를 공헌했다. 친정팀 삼성생명전에서 선전하여, 우리은행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삼성생명은 박정은(20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맹활약 했지만, 고비때마다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 잦은 실수를 범한 끝에 경기에서 패했다.


[1쿼터]밀러와 김영옥의 연속 3점슛, 우리은행 역전


밀러와 김계령의 컨디션 및 움직임이 좋은 우리은행은, 밀러의 연속 5점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3점슛과 밀러의 골밑슛, 나에스더의 레이업슛이 적중하면서 7:5로 재역전했다. 이미선이 우리은행 공격을 잘 끊으면서 턴오버로 연결 시켰고, 공격 기회를 잘 살렸다. 경기 주도권은 삼성생명쪽으로 넘어갔다. 지난 가을 김계령의 우리은행 이적으로 빈 공백 메꾸고 있는 나에스더와 조은주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골밑을 지켰다.

1쿼터 중반에는 김계령과 라일리의 골밑 경쟁이 치열했다. 라일리가 골밑에서 파괴적인 몸놀림을 발휘했다면, 김계령은 빠른 순발력으로 우리은행 공격력을 높였다. 우리은행은 1쿼터 막판에 접어들때, 공격시 잦은 실수를 노출했다. 삼성생명의 두터운 수비에 막혀 공격이 잘 안통해, 효율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밀러가 공을 놓쳐 삼성생명에게 공격을 허용했고, 슛이 정확하게 들어가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수비시 두텁게 투스리존을 구축하여 우리은행 국내 선수들을 철저히 차단했다. 하지만 밀러에게 1쿼터 종료 1분 12초전에 3점슛을 내줘 14:14의 동점을 허용했다. 1쿼터에서 밀러에게 10점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31.7초전에 김영옥의 3점슛으로 17:14로 역전에 성공하여 1쿼터를 끝냈다. 1쿼터 막판에 삼성생명의 외곽 수비가 잠시나마 느슨해진 틈을 타, 밀러와 김영옥이 3점슛을 넣은 것이 3점차로 앞서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2쿼터]이유미 투입한 삼성생명, 역전 성공


삼성생명은 2쿼터 시작하기 전에 이유미를 투입하여 밀러를 전담 방어했다. 2쿼터 초반에 라일리가 우리은행 골밑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발휘하여, 홍현희를 압도했다. 하지만 김계령이 투입될 때, 골밑 공격이 주춤했다. 2쿼터 중반에 접어들 때 수비시 선수들간의 집중력이 저하되자, 우리은행에게 잦은 점수를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김계령, 김은혜를 통한 과감한 골밑 공격이 삼성생명의 수비진을 무너 뜨릴 수 있었다.

우리은행이 라일리를 비롯한 삼성생명 주축 선수들을 철저히 견제하다가, 이유미를 놓쳤다. 이유미는 노마크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팀의 동점(23:23)을 이끌었다. 이유미는 밀러와의 몸싸움 및 위치 경쟁에서 압도했으며, 2쿼터에서 밀러에게 단 1점이라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시에는 동료 선수들끼리 원활하게 패스를 계속 주고 받았다. 이유미가 분전한 삼성생명은 2쿼터 종료 1분 13초전에 이미선의 레이업슛으로 27:25로 역전했다.

2쿼터 중반과 막판에 수비를 강화한 삼성생명은 센터 라일리를 중심으로 견고한 수비를 구축하고, 27:25로 2점차 앞선 상황에서 2쿼터를 끝냈다. 밀러와 김영옥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리바운드에서 트리플 타워(김계령, 홍현희, 이종애)를 형성한 우리은행을 압도한 것이(우리은행 : 17개, 삼성생명 : 13개), 2쿼터에서 앞서가는데 큰 요인이 되었다. 다만 양팀의 턴오버가 2쿼터까지 서로 7개 기록한 것이 허점에 남았다.


[3쿼터]우리은행의 뒷심이 빛났다.


삼성생명은 3쿼터 시작한지 얼마 안될 즈음에, 조은주가 골밑슛을 성공시켜 29:25로 4점차 앞섰다. 수비시에는 대인방어에서 지역방어로 전환하여 우리은행 공격을 저지하는데 주력했다. 지역방어를 쓰는 의도는, 선수들의 체력을 3쿼터에서 비축하여 4쿼터에서 밀어 붙이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밀러와 이종애가 득점을 넣은 우리은행에게 계속된 점수를 허용하여, 지역방어에서 다시 대인방어로 전환했따.

3쿼터 막판에 접어들 때,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골밑에서 여러차례의 골밑 공격을 통해 공격 기회를 잡았다. 특히 박정은은 3쿼터 막판까지 리바운드 11개를 잡아, 삼성생명이 유리한 공격을 펼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골밑 공격 기회와 리바운드가 많은데 비해,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1분 56초전에 밀러의 미들슛으로 35:34로 역전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의 공격이 살아나자, 1분 13초전에는 김계령의 골밑슛으로 점수폭을 3점차 벌렸다. 라일리가 48.2초전에 골밑슛을 넣었지만, 김계령이 29.4초전에 라일리 제치고 골밑슛을 성공했다. 김계령은 자신이 방어하는 라일리를 3쿼터까지 6점으로 묶는 맹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김계령의 맹활약으로 3쿼터를 39:36의 3점차로 끝냈다.


[4쿼터]20점 넣은 우리은행, 삼성생명 꺾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한지 얼마 안되자, 김영옥이 3점슛을 성공시켜 42:36으로 6점차 앞섰다. 김영옥은, 개인통산 4000득점(역대 2번째) 돌파의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이 경기의 승패를 가리는 4쿼터 출발이 상쾌했다. 김영옥을 통한 속공 공격은 꾸준히 시원스럽게 통했다. 밀러, 이종애, 김계령의 2점슛이 연속으로 적중되면서 계속된 리드를 잡아갔다. 김계령이 라일리의 움직임을 외곽쪽으로 유도하면서 골밑 공격을 봉쇄하여, 집요하게 견제했다.

4쿼터 중반에 박정은에게 3점슛을 내줬지만, 그 이후 삼성생명 선수들간의 턴오버가 승부의 중요한 고비처에서 속출했다. 이종애는 이를 이용하여 연속 4점을 성공시켰고, 밀러는 삼성생명의 공격을 재치있게 끊었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분 32초전까지 54:45로 9점차 앞섰다. 삼성생명은 2분 3초전에 박정은의 3점슛을 통해, 3점슛에 승부수를 두었다. 수비시에는 풀 코트로 우리은행 선수들을 악착같이 방어했다.

김영옥은 1분 37초전에 삼성생명의 견고한 골밑 수비를 빠르게 뚫고 레이업슛을 깨끗하게 성공시켜, 우리은행이 56:48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1분 19초전에 이미선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24.9초전에 김영옥이 자유투 2개를 넣어 58:51로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그 이후 양팀 선수들이 추가 득점을 넣었고, 우리은행이 59:54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김영옥의 8점을 포함하여, 총 20점을 넣어 승리를 달성했다. 김계령은 4쿼터에서도 라일리와의 골밑 경쟁에서 압도하여, 친정팀 삼성생명에게 패배를 안겨 주었다.


[경기 종합]양팀의 장점이 1차전에서 바뀌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통합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과, 4번 연속 준우승(여름리그 포함)으로 이번 겨울리그에서 '4전5기'를 노리는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장신 선수 김계령, 홍현희, 이종애의 '트리플 타워'를 구축하여 높이를 강화했고,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박정은의 뛰어난 3점슛이 강했다. 여기에 스틸이 뛰어난 이미선이 가세하여 '국가대표 3인방'을 구축했다. 이렇게 골밑은 우리은행, 외곽은 삼성생명이 강한 특징이 있다.

그런데 1차전에서 양팀의 장점이 바뀌고 말았다. 삼성생명이 3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 23개에 그친 우리은행을 압도한 것이다. 7개의 리바운드를 잡은 센터 라일리가 김계령에 막혀 부진했지만, 슛터 박정은이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트리플 타워를 형성하는 선수들의 리바운드 수(13개)와 비슷하다. 9분 2초 출전한 홍현희는, 리바운드 2개에 그쳐 부진했다.

외곽에서는 삼성생명이 아닌 우리은행이 압도했다. 삼성생명이 7개의 3점슛, 우리은행이 6개의 3점슛을 넣어 삼성생명이 앞선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22개 던진 삼성생명의 3점슛 정확도는 32%에 머물렀다. 14개 던지고 6개 적중하여 43%의 3점슛 정학도를 기록한 우리은행이 외곽에서 앞선 것이다. 기록상으로 봐도, 삼성생명이 무리하게 3점슛을 시도한 것이다. 변연하는 5개 시도하여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삼성생명이 골밑, 우리은행이 외곽에서 강했다.

센터 라일리 영입 이후 4연승을 기록한 삼성생명의 연승 행진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KBL(남자 프로농구)에서는 15연승의 SBS가 꼴찌 LG에게 패하여,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남녀 프로농구에서 연승행진을 거둔 팀들이, 이날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양팀 득점

우리은행 : 17-8-14-20(59)
삼성생명 : 14-13-9-18(54)

양팀 주요 선수들 기록

-우리은행-
김영옥(40:00) 12득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밀러(40:00) 17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이종애(37:31) 12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럭슛
김계령(33:27) 10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김은혜(24:11) 6득점, 1리바운드, 0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삼성생명-
라일리(40:00) 8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변연하(40:00) 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0블럭슛
이미선(40:00) 7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0블럭슛
박정은(39:34) 20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0블럭슛
조은주(19:23) 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0스틸, 0블럭슛

입장 관중 : 1267명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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