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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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데뷔전에서 좋은 경험했다.

기사입력 2005.03.10 12:02 / 기사수정 2005.03.10 12:02

이상규 기자

(데뷔전에 출전한 박주영 / 사진출처 :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 박주영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국민들에게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청소년 대표팀(U-20) 선수로서의 환상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다만, 극도의 부진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장점적인 경기력 중에서 일부분 만을 그대로 발휘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과 아직 어린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데뷔전은 성공적 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경기 끝난 뒤 박주영과 함께 인터뷰를 하면서, 박주영의 데뷔가 성공적 이었다고 밝혔다.

이제 박주영은 아마추어 선수가 아닌 엄연한 프로 선수다. 기존에는 자신의 또래급에 속하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서로 상대했지만, 프로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노련한 선수들이나 거친 타입의 선수들을 만나게 되었다. 박주영은 45분간 출전한 이번 데뷔전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펼쳤지만, 대구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밀리기도 했다. 약점인 몸싸움 등을 개선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데뷔전에서 좋은 경험했다.

박주영이 소속된 서울은, 9일 저녁 8시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와의 컵대회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브라질 출신의 대구 공격수 산드로는 전반 28분에 자신을 방어하는 김치곤의 대인방어가 허술한 것을 이용하여, 오른발로 낮게 중거리슛을 깔아 결승골을 넣었다. 대구는 서울전 승리로 컵대회에서 1승1패를 기록했고, 서울은 1무1패를 기록했다. 


45분 출전한 박주영의 활약상


박주영은, 경기 종료 20~30분전을 남기고 교체 투입이 예정 되었다. 그러나 주전 공격수 김은중이 대구 수비수들에 막혀 부진하자, 이장수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에 김은중과 오른쪽 윙백 이기형을 교체 시켰다. 그리고 박주영과 수비수 이정열을 함께 투입 시켰다. 박주영의 투입이 예상보다 일찍 이루어진 것이다. 0:1로 뒤진 서울은 후반전에 동점 및 역전을 위해 박주영 투입으로 공격력에 변화를 주었다.

공격수로 출전한 박주영은 노나또, 정조국, 히칼도보다 볼 터치가 적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호흡이 몇차례 잘 맞지 않았다. 특유의 지능적인 경기 운영은 데뷔전에서 극대화하지 못했다. 몸싸움이 거칠고 강한 투쟁심을 발휘한 대구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렸고, 후반 중반부터 몸싸움을 피하기 시작했다. 후반 14분에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민영기의 발에 의해 그라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데뷔전을 혹독하게 치렀다는 생각도 가져 볼 수 있다.

하지만 동료 선수들을 향한 패싱력은 비교적 정확했다. 주로 스루패스로 세기의 강약을 조절하여,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부드럽게 연결했다. 후반 21분에 정조국이 교체 투입된 이후, 히칼도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시간이 지나자 수비 가담에 적극적인 모습을 발휘했고, 빠른 발을 통한 돌파도 펼쳐봤다. 경기 펼치는 활동폭이 더 넓어져, 서울 공격력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썼다. 후반 35분 이후에는 다시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팀 플레이에 대한 적응도를 점점 높였다.

후반 32분에는 K리그 첫 도움을 기록할 뻔했다. 대구 문전 정면에서 정조국에게 짧은 스루패스를 이어줘,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연결했다. 오른쪽에 있던 정조국은, 깊은 곳으로 파고 들면서 상대팀 수비수들을 제친 뒤에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대구 골키퍼 김태진의 선방에 막혀, 골 넣는데 실패했다. 정조국의 골이 들어갔다면, 박주영은 K리그 첫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K리그 데뷔전에서,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주역으로 우뚝 성장할 수 잇는 좋은 경험을 했다. 


서울, 최상의 경기력 펼치지 못했다.


컵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은, 그동안 전력을 약하게 평가 받아왔던 대구에게 득점없이 0:1로 패배했다. 홈 개막전에서 2만 4863명의 많은 관중들이 찾았지만(지난해 서울 평균 관중수의 2배), 홈팬들에게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3가지의 요소들을 꼽을 수 있다.

첫째로, 전반 28분에 산드로에게 골을 허용한 이후, 폭발적인 공격력이 주춤했다. 전반 중반까지 대구의 미드필드진을 장악하여 대구 진영을 초토화 시켰지만, 골을 내주면서 상승세의 흐름이 무너졌다. 전반 중반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펼친 노나또와 김은중은 대구 수비수들에 막혀 부진했고, 히칼도의 공격력은 대구 선수들에게 철저히 차단 당했다. 전반 중반까지 히칼도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큰 것도 허점 이었다. 좌우 윙백을 맡은 김동진과 이기형의 측면 공격은 높은 위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둘째로, 3백 라인의 불안함을 들 수 있다. '김치곤-이민성-박정석'으로 짜인 3백 라인은, 대인방어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치곤은 발 빠른 산드로에게 종종 공격을 허용하는 불안함을 보였고, 후반전에 투입된 이정열은 3백 라인의 중앙에서 수비력을 극대화 하는데 미숙함을 드러냈다. 김치곤과 박정석이 너무 앞쪽에서 전진수비를 펼치자, 대구가 빠른 역습을 전개하면 쉽게 공격을 허용했다.

셋째로,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었다. 이는 이장수 감독의 선수 기용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이장수 감독이 선수 기용에 실수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대구전 패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전 선수들 중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가 출전한 것이었다. 주전 출전을 위해서는, 경기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노나또, 김은중, 김동진, 이기형, 김치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들은 대구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대구, 산드로의 골 이후 상승세를 탔다.


대구는 전반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에게 미드필드진을 장악당하여 불안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28분에 터진 산드로의 골로 상승세를 타면서, 팀 전력까지 상승 곡선을 타게 되었다. 선수들끼리의 공격 전개가 살아났고, 호흡을 잘 맞췄다. 짜임새를 높인 조직력은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막판부터 역습 공격을 활발히 펼쳐, 서울의 불안한 수비벽을 허무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더들의 빠른 공격 전개와 공격수 산드로의 발 빠른 돌파는, 후반전에서도 잘 이루어졌다.

'남영열-민영기-임호'로 짜인 3백 라인은, 노나또와 김은중을 철저하게 견제하는데 성공했다. 서울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거칠게 방어하여 공격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후반전에 박주영과 정조국에게 여러차례 공격 기회를 허용한 것이 오점 이었지만, 단 한차례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백 라인의 두터운 수비력에 대한 영향도 작용했지만, 골키퍼 김태진이 경기 내내 몸을 날리는 위협적인 선방을 여러차례 펼친 영향이 가장 컸다.

전반 41분에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을 빼고 이승근을 투입한 이후에는, 미드필드진에서 서울 공격을 활발하게 끊을 수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히칼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여, 공격력을 무력화 시키는데 성공했다. 미드필더들은 서울 공격을 끊은 뒤, 공격진을 향해 빠르고 정확한 역습 전개를 이어 주었다. 당초 수비형 미드필더 포진이 예상되었던 송정현의 왼쪽 윙 전환은, 서울전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산드로는 서울 수비진을 농락하는 경기력을 후반전에도 몇차례 펼쳤다. 빠른발과 과감한 돌파, 뛰어난 볼 키핑력 등을 발휘하면서 대구의 공격력을 높였다.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받으면, 민첩성을 활용하여 빠른 공격을 펼쳤다. 산드로가 전방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대구의 역습 공격은 서울 수비진을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대구의 경기력은 산드로가 결승골을 넣기 이전 보다는, 그 이후에 더 잘 풀렸다. 원정 경기에서 넣은 골이, 대구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준 것이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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