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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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이 되어버린 '게으른 천재' 이동국

기사입력 2011.05.03 17:45 / 기사수정 2011.05.03 17:45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이제 골만 주워먹는 '게으른 천재'는 더 이상 없다. 괴물만이 있을 뿐이다.

'게으른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이동국(전북 현대)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K리그 괴물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동국은 2011시즌 들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라운드까지 진행된 K리그에서 무려 3번이나 주간 MVP를 수상했다. 그의 물오른 모습은 득점왕을 수상했던 2009년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항상 그에게는 '골을 주워먹는 공격수'라는 비아냥이 뒤따랐지만 2011시즌에는 그런 말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도움 개수의 증가다. 13시즌 동안 32도움에 그치며 도움과는 인연이 멀었던 그가 8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광주와의 6라운드에서는 혼자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해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높였다. 이동국은 김지웅, 김동찬, 이승현의 골을 도우며 '특급 도우미'로 발돋움했다.



그렇다고 그의 득점포가 침묵한 것은 아니다. 지난 30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는 등 이번 시즌 6골을 득점했다. 7골을 기록한 득점 1위 김정우(상주)를 한 골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게으른 천재'라 불리던 이동국이 환골탈태한 이유로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꼽을 수 있다. 상대 수비 진영에서 활동량이 많아지니 그만큼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팀 동료와의 좋은 관계도 이동국의 부활에 한몫하고 있다.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호흡을 맞춘 결과 공격력이 배가되고 있다. 에닝요가 인천전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했을 때 이동국은 "내가 넣은 두 골보다 기쁘다"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동국의 변신은 전북의 성적에 일조하고 있다. 5승 1무 2패(승점16)로 K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괴물 같은 이동국의 이런 모습이 끝까지 유지된다면 전북은 2009년에 이어 충분히 두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이동국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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