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조규성이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영표 축구협회 부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가나전과 조규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날 한국은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 패배를 당했다.
이 부회장은 "어제 가나전은 우리 입장에서 반드시 이겨야되는 경기였는데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남는 생각은 '수고했고 열심히 잘했다'라고 느꼈다. 몇몇 장면에서 아쉬움이 있었고 실점 장면에서 실수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박수쳐주고 싶었다"라고 평가했다.
후반전 초반까지 0-2로 끌려가던 한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조규성이 2골을 몰아치며 가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조규성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 부회장은 조규성에 대해 "K리그에서는 이미 공인된 선수고, 왼발과 오른발 모두 슈팅이 가능하다. 각도와 상관없이 좋은 슈팅을 날릴 수 있고 최근에는 오프더볼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 골이 어디에서 나올지 알고 그 안에 들어가서 마무리해주는 능력도 뛰어나다"라고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이 부회장은 "헤딩도 마찬가지고 터치, 연계 플레이가 상당히 괜찮다. 밖으로 나와 상대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상당히 잘한다. 군 복무를 해결했고 나이도 어려서 충분히 한국 축구를 긴 시간 이끌어 갈 수 있는 재목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조규성이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유럽에서 꽤 괜찮은 구단에 있는 친구 중 한 명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있는데 조규성에 대한 스카우트와 관련해 연락이 왔다. 그 정도로 유럽에서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조규성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유럽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부회장은 "첫 경기가 끝나고 문자가 왔다. 어떤 선수인지부터 시작해서 성격과 성실함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물었다"면서 "2골을 넣기 전부터 연락이 왔으니 이제는 유럽팀들이 조규성에게 훨씬 더 관심을 보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달 2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을 치른다. 이 부회장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후회 없이 경기 하는 게 중요하다. 팬들이 결과와 상관없이 진심으로 경기가 끝난 다음 모두 일어나서 박수를 치는 그런 멋진 경기,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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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