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센터백 디에고 고딘(벨레스)은 자국에서도 비판의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가 그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노릴 필요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첫 경기 상대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
한국 공격진을 상대할 우루과이 수비진은 현재 주전 라인업 구성이 뿔투명하다.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호세 히메네스가 이번에도 주전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다른 한 자리를 차지해왔던 로날드 아라우호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아라우호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라우호는 훈련을 잘 했고 경기력도 좋아졌다. 몸 상태가 좋고 기분도 괜찮다. 지금 현재 그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안다. 지금 아라우호를 염두에 두고 있고 한 번 더 훈련의 기회가 남아있다. 모든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한 뒤 목표에 따라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해 확실하게 결정하진 않았다.
여기에 이날 기자회견에 디에고 고딘이 함께 참석해 그의 출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고딘은 과거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당시 한국이 상대했던 수비수다. 그는 비야레알을 거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9년 간 활약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후 인테르, 칼리아리를 거치며 황혼기를 보낸 그는 현재 벨레즈 사르스필드(아르헨티나)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딘을 향한 우루과이 언론들의 비판적인 시선은 인상적이었다. 언론들은 기량이 떨어진 고딘이 월드컵에 출전하면 안된다고 의견을 말하자 고딘이 이를 존중하면서도 "누구나 개인의 의견이 있다. 그러나 저는 제 할 일에 집중할 것이다. 경기장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갖고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존중한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전성기를 지나 황혼기를 맞은 고딘이 한국전에 출전할 경우 조직력에서는 더욱 우위를 점할지 모르나 기동력 면에선 확실히 열세에 있다. 기동력이 있는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현대) 등 최전방 공격 자원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라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상대하는 수비진은 기동력과 스피드에 대한 부담을 늘 가질 수 밖에 없다. 한국 공격진이 이를 어떻게 공략해 득점으로 연결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