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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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닮은 꼴' 롯데, 5월 행보는 어떨까

기사입력 2011.05.02 10:00 / 기사수정 2011.05.02 10:0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늦어도 매우 늦은 첫 위닝시리즈였다. 롯데가 지난 1일 광주 KIA전서 7-2로 승리를 거두며 주말 KIA 원정 3연전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한달 만의 첫 위닝시리즈다. 시즌 개막 전 4강이 무난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무색하게 부진한 스타트를 끊은 롯데의 5월 행보는 어떨까.

▲ 지난 2년간의 기억은?

롯데의 시즌 초반 부진은 이미 연례행사가 됐다. 암흑기를 걸었던 2000년대 초, 중반은 말할 것도 없고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이었던 2009, 2010시즌도 롯데는 '초반 부진-회복기-4강 턱걸이' 의 흐름을 반복했다. 작년 4월 11승 17패(승률 0.393)로 시즌을 출발했던 롯데는 5월 한달 12승 11패로 반등세를 보였고, 6월 이후 승패 수 적자를 회복하며 69승 61패 3무, 4강 턱걸이로 가을 잔치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 시즌과 모양새가 좀 더 흡사한 2009시즌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시 롯데는 4월 8승 15패(0.348)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7승 14패 2무(0.333)로 4월을 마친 올 시즌보다 승률은 약간 높았지만 최하위로 시즌을 출발한 만큼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 수준. 결국 그해 5월에도 11승 14패로 반등에 실패하며 7위에 머물렀다. 물론 6월 이후 손민한의 복귀와 조정훈의 에이스 모드로 폭풍 승수를 쌓으며 4강 막차를 탔으나 66승 67패로 5할에도 실패하는 등 꽤 힘겨웠던 시즌이었다.

▲ 올해는…역시 변수는 마운드 

악몽의 4월을 넘기는 과정 속에서 일단 타선은 저점을 찍었다. 개막 2주차 종료일이었던 지난달 17일 롯데의 팀 타율은 0.232였으나 이후 지난 1일까지 2주간은 0.272였다. 이대호가 1일 광주 KIA전서 장외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6경기 타율 0.421이고 홍성흔도 여전히 마수걸이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6경기 타율은 0.333이다. 전준우도 최근 6경기 0.318이고 강민호는 최근 4경기서 무려 0.539다. 롯데는 지난주 6경기서 경기당 6점을 뽑았다. 타선은 완연한 회복세다.

첫 위닝시리즈를 5월 첫날에 완성한 롯데의 5월 관건은 역시 마운드다. 선발과 불펜 모두 얼개가 파괴된 상태에서 새 판을 짜야 할 상황이다. 송승준 장원준은 굳건하지만 복귀한 사도스키는 좀 더 두고 봐야 하며, 최근 2경기 합계 9실점한 코리는 팀 사정에 따라 중간 계투 겸임도 자청한 상태다.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전력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김수완 이재곤도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사실상 붕괴 일보 직전이다.

불펜도 고원준의 소방수 연착륙 외엔 뚜렷한 소득이 없다. 확실한 필승조를 구축하겠다던 양승호 감독의 야심은 임경완 김사율의 분전으로 어느 정도 현실화되고 있지만 김일엽 배장호 강영식 등의 부진은 뼈아프기만 하다. 롱릴리프 감이 없는 상황. 급기야 최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좌완 강영식이 1군서 제외되며 경기 후반 상대 왼손 타자를 막아줄 스페셜 리스트는 전무한 상황이다. 결국 아직 확실한 필승조가 완성되지 않은 것이다. 롯데는 여전히 팀 평균자책점이 4.79로 7위다.

최근 몇 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5월 롯데는 4월의 극심한 부진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사실이다. 그러나 5월에 확실하게 치고 나서지 못하면서 시즌 막판까지 간 졸이는 순위싸움을 펼쳤던 것 역시 사실. 올 시즌에도 그러한 모습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5월 롯데의 최대 목표는 '마운드 다지기'다. 그래야 '5월 봄데'가 된다.   

[사진=사도스키 코리 강영식 이용훈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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