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25 00:40 / 기사수정 2005.02.25 00:40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안양 SBS 스타즈(이하 SBS)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파워 포워드 단테 존스가 처음으로 KBL 코트를 밟은 2월 5일 KTF전을 시작으로 2월 22일 전자랜드전에 이르기까지, 9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연승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2004-2005 시즌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5위 오리온스와의 승차에서 3경기 차로 앞서있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다.
김동광 감독은 22일 전자랜드전이 끝난뒤, KBL 최다 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역대 KBL 최다 연승은 11연승. 현대(현 KCC)가 1997-1998 시즌, SK가 2001-2002 시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03-2004 시즌에는 TG가 9연승을 거둔 적이 있다.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은, 단테 존스라는 든든한 기둥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높다고 볼 수 있다.
SBS는 지난 전자랜드전을 통하여 팀 통산 첫 9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남은것은 KBL 최다 연승이다. 앞으로의 상승세를 이어가 승리할 경우, 27일 삼성전에서 역대 KBL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3월 1일 KTF전에서 KBL 최다 연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과연 SBS는 KBL 최다 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앞으로 한경기, 한경기가 고비
SBS는 오는 26일 8위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연승에 도전한다. 그러나 올 시즌 모비스와의 전적에서 2승3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2번의 원정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최근 비스 선수들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강한 투지를 발휘하고 있다. 파워 포워드 다이안 셀비가 최근 맹활약 펼치고 있는 것은, 단테 존스와 SBS의 상승세에 커다란 고비로 작용하고 있다.
모비스를 넘으면 27일에는 공동 6위 삼성과 홈에서 대결한다.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삼성전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SBS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삼성은 2월초까지 5연승을 이어갔지만, 그 이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SBS가 단테 존스 영입 이후의 홈경기에서 85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는 무서운 화력전을 펼치는 등, 홈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모비스와 삼성을 꺾어야만 KBL 최다 연승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3월 1일 2위 KTF전은 SBS가 KBL 최다 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는데 커다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2승3패로 SBS가 열세다. 단테 존스는 9연승하면서 껄끄러운 1순위를 KTF로 꼽았다. 경기 당일에는 센터 애런 맥기와 파워 포워드 게이브 미나케가 단테 존스를 철저히 방어하는 더블 팀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단테 존스가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KTF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SBS가 유리한 부분도 작용하고 있다. 선수들이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KBL 최다 연승을 달성하려는 의욕이 넘처 흐를 수 있다. 5일에는 1위 TG와 홈에서 상대하지만, TG의 천적 SBS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KTF전에서 KBL 최다 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TG전에서 승리하여 대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최다 연승은 단테 존스에게 달려있다.
SBS가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동력은, 역대 KBL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파워 포워드 단테 존스에게 있다. 아직 1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지만, 일치감치 기량을 인정 받으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농구는 엄연히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종목이지만, 단테 존스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턱걸이 수준이었던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보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용병 한 명이 팀 전력을 뒤바꾼 것이다.
단테 존스는 9경기에서 평균 30.78득점, 3.33어시스트, 11.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6일 모비스전을 시작으로 22일 전자랜드전에 이르기까지 4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고 있어, SBS가 최근 9경기에서 85점 이상의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센터 주니어 버로와 함께 골밑을 튼튼히 지키고 있는 단테 존스는,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까지 잘 맞아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거두고 있다.
9연승 중인 SBS가 앞으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테 존스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단테 존스를 통하여 전력을 높이고,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SBS를 상대하는 타팀은 SBS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단테 존스에 대한 수비를 더욱 강화하여 악착같은 견제를 할 것이다. 박수교 전자랜드 감독도 앞으로 상대팀들이 단테 존스에게 더블 팀을 많이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2명이 볼을 가진 한 선수를 집중수비하는 더블 팀은, 특히 3월 1일에 SBS와 상대하는 KTF가 효과적으로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단테 존스가 앞으로 SBS의 연승 행진을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팀의 더블 팀을 넘어서야 한다. 상대팀 선수가 거친 반칙 등을 구사해도, 냉정하게 분위기를 가라앉혀 침착히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결국, SBS의 KBL 최다 연승 대기록 달성은 단테 존스의 활약상에서 판가름 될 것이다.
단테 존스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SBS가 단테 존스 영입 효과로 9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단테 존스 한명만 잘한다고 파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단테 존스가 팀내에서 가장 맹활약 펼쳤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단테 존스는 득점에 치중하지 않더라도, 날카로운 공격 연결 등으로 동료 선수들의 공격을 극대화 했다. 동료 선수들도 단테 존스의 공격 연결을 받지 않을 때에도,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스몰 포워드 김성철은 고비때마다 3점슛을 기록하는 등, 여러 형태의 결정적인 역할로 팀 분위기를 좋은쪽으로 이끌어 갔다. 단테 존스에 비해 화려하지 않지만, 숨은 곳에서 팀의 공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센터 주니어 버로는 단테 존스와 함께 골밑을 튼튼히 지켰고, 단테 존스가 벤치에 있을때 위협적인 골밑 공격을 펼쳤다.
공격 센스가 좋은 이정석과 발 빠른 은희석으로 구성된 투 포인트 가드 시스템은, SBS의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20점 이상 득점한 슈터 양희승의 득점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센터 윤영필과 슈팅 가드 김희선도, 은희석 못지 않게 백업으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지역 방어를 튼튼히 구축하여 상대팀 공격을 번번히 끊어 놓았다.
이렇게 단테 존스의 맹활약과 함께 다른 동료 선수들이 제 몫을 하여, 9연승의 시너지 효과를 타게 되었다. 단테 존스가 22일 전자랜드전이 끝난뒤 SBS가 팀웍이 강점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SBS의 조직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KBL 최다 연승 달성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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