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SWC2022 우승자 '타스'. "아무도 못한 2회 우승, 도전해보겠다"
최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전문 경기장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2022(이하 SWC2022)'이 펼쳐졌다. 오랜만에 열린 대회인만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전 세계 소환사를 떨리게 한 대망의 우승자는 'TARS'가 됐다. 'TARS'는 'DUCHAN'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월드 챔피언의 영예와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TARS'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 소감은?
아직도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 5년 전 처음 ‘서머너즈 워’를 할 때 정상급 선수들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봤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 SWC2021에는 3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SWC 월드 파이널은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해 처음 월드 파이널에 출전했고, 1라운드 상대인 ISMOO와의 대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아 붓다 보니 DILIGENT에 대한 전략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었다. 올해는 이를 교훈 삼아, 경기 전 많은 시간을 들여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생각한 PINKROID~를 연구했다.
> PINKROID~와의 경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꼽았다. 어떤 측면에서 가장 까다로웠나?
보통 선수들은 자주 쓰는 2~3가지 플레이 방식을 능숙하게 구사하고 이를 대비한 선수와 만났을 때 한계와 무력감을 겪는다. 하지만 PINKROID~는 많은 전술에 능통하다. 모든 상황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밴픽 취약점이 거의 없으며, 상대가 약점을 드러내면 바로 캐치해 우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경기 전 예측 가능한 상황들을 상세히 따져보고 실수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이 모든 것을 해내더라도 그를 이기려면 운이 따라야 할 만큼 강한 선수다.
> PINKROID~와의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4번째 세트였던 것 같다. 초반부터 역풍을 맞아 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물 속성 뇌제가 PINKROID~의 바람 속성 웨폰마스터를 처치했고, 나의 물 속성 마도사가 빛 속성 웅묘무사를 기절시키면서 경기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 것 같다.
> PINKROID~와의 첫 세트에서 패했을 때 전략을 수정했는가?
1세트에서 패한 후 전략을 바꾸지 않고 계속 두 마리의 몬스터를 번갈아 가며 밴했다. 대회 전 PINKROID~와 경기를 대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지만 단지 대략적 의도만을 파악했을 뿐이다. 5세트까지 갈 것이라 예상했는데 2세트에서 나에게 운이 따라 주었고, 3세트부터 PINKROID~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보였다. PINKROID~의 플레이 방식이 매우 다양한 만큼, 3매치부터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전개됐다. 그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 우승할 거라고 생각한 대회였나? 그리고 언제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나?
PINKROID~를 이긴다면 올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어둠 속성 슬레이어의 활약이 대단했다. 본인도 예상 못했던 활약이었을 것 같은데, 어둠 속성 슬레이어를 중심으로 어떻게 전략을 구상했나?
어둠 속성 슬레이어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쿨타임이 있는 바람 속성 사막여왕을 대신해 상대방을 제어할 수 있는 핵심 몬스터로 덱 구성에 사용하고 있다.
어둠 속성 슬레이어는 방어력 약화 디버프도 보유해 대전 시 대단한 활약을 펼친다. 가능한 픽밴에서 어둠 속성 슬레이어를 선택해 상대방에게 다중 면역을 고민하게끔 하는 난감한 상황을 유도하려고 하는데, 면역 버프 몬스터를 선택하면 공격이 부족해지고, 선택하지 않으면 어둠 속성 슬레이어를 일찍 처치하지 못한다. 이렇게 밴픽 의도를 노출케 함으로써 라인업 구성에 많은 허점을 만들 수 있다.
> 어둠 속성 슬레이어의 활약에도 불구, 본인이 생각하기에 약점은 무엇이었나?
경기의 흐름이 매우 빠를 때는 어둠 속성 슬레이어는 그저 평범한 몬스터일 뿐이다. 조종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면 대부분의 다른 몬스터들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물론 상대가 빠른 템포를 유지하려 하지 않고 줄다리기를 한다면, 어둠 속성 슬레이어가 첫 번째 몬스터를 도발하는 순간 게임은 종료될 수도 있다. 그 외, 불 속성 이프리트 혹은 불 속성 오라클이 암 속성 슬레이어에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후속으로 물 속성 몬스터 카운터를 선택할 경우 열세를 면할 수 없다. 경험에 따르면 어둠 속성 슬레이어는 더블 클리어·더블 제어 고속 몬스터가 주는 압박에 약하다.
> 결승전에서 바람 속성 로보를 밴하지 않았다. 큰 두려움이 없었던 것인가?
지난 두 라운드에서 YUMARU와 PINKROID~가 경기 중 해당 몬스터를 주력으로 면역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을 관찰했고, 그들이 면역 몬스터를 퇴치할 여분의 룬이 없다고 생각해서 바람 속성 로보를 밴 했었다. 하지만 DUCHAN은 많은 빛·어둠 몬스터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TRUEWHALE과의 경기를 통해 어둠 속성 요괴무사가 대처하기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 본인의 가장 핵심 전력이라고 생각되는 몬스터 3종을 뽑는다면 무엇 무엇이 있는가?
어둠 속성 슬레이어, 빛 속성 배틀엔젤, 바람 속성 스카이서퍼다. 이들 세 몬스터를 중심으로 나만의 체계적인 플레이 방식을 구축했다.
> DUCHAN은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막강한 선수였는데, 승리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DUCHAN은 매우 강한 실력의 소유자로, 호화로운 빛·어둠 속성 몬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한국 지역 예선에서 패자조로부터 결승에 진출하는 등 활약이 눈 부셨는데, 결승에서 이기게 된 데는 어느 정도 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운이 따라 주지 않았다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웠을 거다.
> 이번 대회 준비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누구였는가? 연습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월드 아레나 단체방의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 상대 선수들을 시뮬레이션하며 함께 연습하고 무력해지는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토론했다. 어둠 속성 슬레이어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했는데, 친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 개인적인 질문이다. 원래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였는지,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 편인가?
'서머너즈 워'를 가장 즐겨 플레이 하고, 그 외 포켓몬 시리즈의 카드 대전 게임도 좋아한다.
> '서머너즈 워'는 본인에게 어떤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나?
다양한 선수들과 만나 아레나를 즐기고, 또 무궁무진한 전략을 함께 토론하며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서머너즈 워’는 교류와 경쟁이 공존하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SWC의 재미와 매력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엄청난 에너지를 들여 상대방과의 승부를 준비했는데 전투가 예상했던 흐름으로 진행되면 모든 것이 기쁨으로 다가온다. 1초 사이에 전세를 반전시키는 놀라움과 아쉬움 등 한판의 대결에 정말 많은 감정들을 담고 있어 전투 내내 들뜨게 된다.
'서머너즈 워'는 불확실로 가득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파악할 수 있는 것을 빠르게 캐치해야 하며, 한 순간의 현상이나 우연적 효과에 장기간의 연구로 얻어낸 판단이 흔들려서는 안 되는 게임이다.
> 우승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연습으로 몇 달 동안 밀린 집안일을 마무리해야 '서머너즈 워'를 다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 중국에서 서머너즈 워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에서 '서머너즈 워'는 지금까지 봐 온 게임들 중에서 가장 복귀 유저가 많은 게임이다. 많은 유저들이 결국 '서머너즈 워'로 돌아오고 있다.
> 아직까지 SWC 2년 연속 챔피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도전 계획이 있나
아내가 '서머너즈 워'를 열심히 플레이 하는 것을 이해해 주고 자주 아이를 돌보지 못하더라도 많이 화내지 않는다면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 오프라인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워 했는데, 내년 대회에 오프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있는가?
DUCHAN, PINKROID~, TRUEWHALE 등 훌륭한 선수들과 실제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순간들을 고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우승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많은 교류를 해보고 싶다.
사진=컴투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