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새로운 시작을 알린 두산 베어스.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의 최강 몬스터즈와 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흥미로운 대결 구도다. 최강 몬스터즈의 초대 감독인 이승엽 감독이 지난달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경기 전에 만난 이 감독은 "웃기더라. 재밌게 인사 잘 나눴다"면서 "이제 일 년을 마무리하는 시기고, 선수들이 한 달 정도 힘든 훈련을 잘 견뎠다. 이제 결실을 맺을 첫 번째 경기다. 많은 야구팬들, 두산팬들, 최강 야구팬들이 오신다. 웃고 즐기는 건 없다. 경기장에 나서면 결과가 나올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해야한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3년 만에 '곰들의 모임' 이벤트가 개최됐다. 이 감독은 선수단 사인회에 참석하여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 아무래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팬들을 만나는 자리여서 어색하다. 그래도 내게는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나는 괜찮은데, 팬 여러분들이 더 어색해하셨을 것 같다. 이제 자주 뵈면 익숙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고, 이 감독은 19일 캠프에 합류했다. 마무리캠프를 돌아본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마무리캠프에 있는 선수들은 거의 어린 선수들이고 정해져 있는 선수가 아닌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서 말리고 싶을 정도였다. 굉장히 만족한 상태로 마무리캠프를 마무리하는 것 같다"라며 총평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4~5일 정도는 조금 페이스를 늦췄다. 계속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면 좋지 않은 버릇이 들 수 있다. 체력을 조금 다운시킨 상태에서 열심히 했던 좋은 폼을 유지할 수 있도록 5일 정도 시간을 줬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까지 두 달이 조금 넘는 시간. 선수들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이 감독은 "이제 당장 두 달 정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내년 성적이 좌우될 수 있다. 잘 만들어온 몸과 마음 상태를 더 견고하게 다뤄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이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감독과 코치가 없기 때문에 본인들 스스로가 두 달 동안 시간을 잘 보내면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이 더 일취월장하는 선수들이 나올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두산은 창단 첫 9위와 시즌 최다패(82패)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무리캠프에서 서서히 아픔을 털어냈다. 이 감독은 "선수들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는 걸 느꼈다. 허슬 두산을 많이 생각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한 달간 있으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캠프였다. 선수들 모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특히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나는 타자들을 많이 지켜봤다. 투수들은 정재훈 코치, 김상진 코치, 권명철 코치가 계신다. 타자들을 중점적으로 봤고 그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