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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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최운교 "찾는 사람 無"…36년 만 오디션까지 (특종세상)[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11.18 06: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최운교가 근황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사극 전문 배우 최운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2000년대 초반 여러 사극에서 호위무사 역을 전담했던 최운교는 '태조 왕건', '주몽', '광개토대왕', '바람의 나라'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했다. 그는 "당시에 제 철퇴에 맞아서 돌아가신 분이 정말 많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대리기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최운교는 "제 나름대로 그동안에 쌓아왔던 여러 가지 인맥이라던지 노하우가 있는데, 저는 절대 그러리라고 생각을 안 했다. 근데 그게 현실이더라. 찾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 내가 묻혔구나', '최운교라는 연기자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괴감에 많이 빠져도 보고 그랬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무려 10년이나 연기 생활을 쉬었던 최운교지만, 원래는 잠시 쉬어가려고 했을 뿐이었다고.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후학들을 지도하는 걸 좀 많이 해서 연기 지망생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해보겠다 해서 광주로 내려갔다. 내려가다 보니까 (작품을) 많이 못 했다"고 전했다.



어느 날, 그는 이른 아침부터 면도를 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 이에 대해 최운교는 "면회가 금지되었던 부산의 요양병원을 간다. 어머니가 거기에 계신다. 다른 사람은 다 기억하지 못하셨는데, 제 이름만 정확하게 기억하셨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흘러서 지금 저를 기억하실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9개월 만에 고향을 찾아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면회 신청을 한 그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나 누구야?"라고 물었는데, 그의 모친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무리 그와 여동생이 이름을 알려줘도 소용이 없었고, 두 사람은 눈물을 흘렸다.



최운교는 면회를 마치고 "제가 방송할 때 너무나 좋아하시고 여기저기 막 전화하셔가지고 우리 아들 나온다고 많이 자랑도 하시고 그랬는데, 이젠 그렇게 자랑하시지도 못하고, 제가 다음에 출연하는 작품을 보지도 못 하신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최운교는 서울의 한 영화 사무실을 찾아 36년 만에 처음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는 "제가 예전에는 많은 작품을 했지만 많이 쉬지 않았나. 많은 공백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이라던지 이런 거를 많이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며 "또 노력할 것이고 그런 노력이 작품에 묻어나게끔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뒤 오디션을 진행했다.

오디션을 본 뒤 금기백 감독은 "워낙 눈빛이나 목소리, 또 사투리 이런 것들이 아주 저희와 잘 맞는다"면서 "지금 촬영은 하고 있고, 조만간 그 장면의 (촬영 일정이) 잡힐 거다. 스케줄이 되면 조감독 통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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