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30 21:17 / 기사수정 2011.04.30 21:17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성룡 기자] 수중 혈투에서 전북이 강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30일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이 이동국과 에닝요의 활약 속에 6-2 완승을 거뒀다.
폭우 속에서 시작한 경기는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골이 터졌다. 김재웅이 얻어낸 프리킥을 장원석이 날카롭게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띄웠고 이것을 한교원이 정확히 전북의 골문에 꽂았다. 빠른 득점으로 양 팀의 경기는 더욱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전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에닝요의 낮고 빠른 프리킥이 인천 수비수 사이를 절묘히 헤집었다. 송유걸이 겨우 공을 쳐냈지만 임유환이 곧바로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 모든 일은 경기 시작 단 10분 안에 일어났다.
동점골로 기세를 올린 전북은 3분 뒤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황보원이 때린 중거리슛이 절묘하게 이동국의 발 위로 향한 것. 인천 선수들은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며 손을 들었지만 이동국은 그에 상관없이 강슛을 때려넣었다. 부심의 기는 올라가 있지 않았고 골은 인정됐다.
후반전 들어 전북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후반 11분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에닝요가 절묘한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인천 골키퍼 송유걸이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을 만큼 멋진 슛이었다. 에닝요는 K리그 8경기 만에 첫 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역전을 노리던 인천은 후반 21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전북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던 유병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유병수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찼지만 전북 골키퍼 염동균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분위기를 인천 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넣어야 할 골을 넣지 못하면 당하는 법이다. 인천은 곧바로 후반 24분 이동국에게 네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동국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멋진 다이빙 헤딩으로 성공시켰다. 홈 무패를 달리던 인천에게는 치명적이고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전북의 골 폭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동국과 로브렉의 패스를 받은 정성훈이 절묘한 감아차기로 다섯번째 골을 기록했다. 인천은 후반 39분 김재웅의 크로스에 이은 배효성의 헤딩으로 만회골을 기록했으나 종료 직전 전북 김동찬의 골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결국 인천 원정에서 6골을 퍼부은 전북은 5승 1무 2패(승점16)를 기록, 1위 포항을 바짝 뒤쫓았다. 인천은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전북의 맹공을 막지 못하고 6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 = 전북 현대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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