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많이 생겼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내야수 변우혁을 데려오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음날 KIA에서 또 하나의 트레이드 소식이 들렸다. 키움 히어로즈에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포수 주효상을 품었다. KIA가 연이틀 트레이드 버튼을 누르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포수진 강화다. 주효상은 2016년 넥센에 입단한 1차지명 포수다. 프로 통산 5시즌 동안 2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 2홈런 36타점 OPS 0.546을 기록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주효상은 지난해 현역으로 입대했고 최근 군 복무를 마쳤다.
차기 시즌을 바라보던 주효상은 추억이 담긴 키움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주효상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레이드 기사가 뜨기 전에 고형욱 단장님의 전화를 받아서 알게 되었다. 단장님이 아쉬워하셨고,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보내주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아쉬움이 남지만, 주효상은 빠르게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히어로즈는 신인때부터 있었던 팀이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얘기를 들었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야구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팀만 달라질 뿐이다. 내가 잘 준비했던 것을 야구장에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9월 주효상은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고 뼛조각을 제거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주효상은 "타격은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고 11월 말이면 2루 송구까지 가능해서 완전히 회복이 된다. 계속 몸을 만들며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할 것이다"라며 희소식을 전했다.
주효상은 지난 2시즌 동안 경기를 뛸 수 없었다. 공백이 두렵진 않을까. 그는 "군대를 다녀오고 처음에는 2년 공백을 많이 걱정 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운동을 해서 그런지 감이 떨어지지 않았다. 2년 공백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라며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주효상은 KIA 합류에 관해 "히어로즈가 아닌 다른 팀에서 복귀를 하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설레기도 한다. (FA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KIA에서 나를 쓰려고 데려온 것이다. 나는 이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동안 주효상은 주어진 기회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릴 주효상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군대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다.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지금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특히 타격 파트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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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