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동생아 너의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두 번이나 위로를 받아야 했던 김진수(전북현대)가 이제는 같은 아픔을 겪는 후배를 위로하고 생애 첫 월드컵으로 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일 교보생명 타워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 월드컵 출전 명단 수인 23명에서 세 명이 늘어난 26명이 카타르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 3명과 필드 플레이어 23명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이 기존에 뽑아왔던 센터백 네 장이 확정됐다.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권경원(감바오사카)가 예상대로 합류했지만, 박지수 대신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이 합류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가 발생했다. 바로 박지수(김천상무)다. 그는 명단 발표 전날인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과 교체됐다. 12일 오전 검사 결과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카타르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박지수는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저는 팬이자 친구로 돌아가 대표팀을 응원할 것입니다. 저만큼이나 저희 동료들 또한 간절하게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할 것입니다"라고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리고 박지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진수가 후배를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김진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동생아 너의 기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라며 "우린 함께 한다 지수야❤"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대표적인 선수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발목 부상으로 첫 월드컵 기회를 놓쳤다. 그는 절치부심해 4년 뒤,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노렸다.
그러나 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열린 북아일랜드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김진수는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이번엔 무릎. 그는 남은 기간 재활과 회복을 노렸지만, 결국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번째 월드컵 출전 기회 역시 놓치고 말았다.
두 번의 아픔을 겪은 김진수이기에 박지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벤투 감독 부임과 함께 두 선수는 4년 간 대표팀에서 원팀으로 오랜 시간 함께 해왔다. 박지수의 부상을 보며 김진수가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세 번째 기회에 드디어 첫 출전 기회를 잡은 김진수는 박지수의 몫까지 짊어지고 카타르에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지수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