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항상 기대해주시고 오래 기다려 주셨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를 한화에 내주고 내야수 변우혁을 품었다. 이로써 한승혁이 KIA와의 11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KIA에 입단한 한승혁은 프로 통산 228경기에 등판해 18승 24패 2세이브 19홀드 411⅓이닝 357탈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4경기 4승 3패 80⅓이닝 69탈삼진 평균자책점 5.27 성적을 거뒀다. 정든 호랑이굴을 떠난 한승혁은 독수리 군단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한승혁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어서 정말 놀랐다. '진짜인가'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KIA에 오랫동안 있었는데 한순간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돼서 실감이 안 났다. 지금은 조금 차분해졌다"라며 트레이드 소감을 전했다.
프로 입성 후 한승혁은 처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시속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입단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KIA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한승혁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게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트레이드가 됐다. 한화에 가는 것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KIA팬분들에게는 많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떠올린 한승혁은 마음이 무거웠다. "항상 기대해주시고 오래 기다려 주셨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답답한 상황이 많았는데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가게 되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
2022시즌에서 고무적이었던 점은 부상이 없었다. 한승혁은 "올해는 군대를 제대하고 보낸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아프지 않는 것이 1차 목표였다.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아프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몸 상태를 기반으로 내년에 마운드에서 퍼포먼스를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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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