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화성,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 양현준(강원 FC)이 카타르 월드컵 출전은 힘들 것 같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62위 아이슬란드와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치렀다. 9일 뒤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벤투호는 전반 33분 송민규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첫 소집이었던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에도 끝내 뛰지 못한 양현준에게는 더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양현준의 표정은 예상대로 복잡했다. 양현준은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는 게 아쉽다"면서 "감독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스스로 많이 부족해서 못 뛰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도 좀 더 단점을 보완해서 다음에 대표팀에 뽑힐지 안 뽑힐지 모르겠지만 뽑히게 된다면 그때 데뷔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 명단 포함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었다. 경기 전후로 이영표 강원 FC 대표이사로부터 격려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기장에서 인사할 때 '월드컵 갈 것 같냐'고 물어보셔서 못 갈 것 같다고 대답했다"면서 "솔직히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월드컵에 갈 확률은) 0%일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서울 호텔에 머물면서 명단 발표를 기다리겠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한 "이번 소집 기간을 통해 벤투 감독님으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어렇게 공을 받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송)민규 형에게 말은 별로 못 걸어봤지만 드리블이라든가 템포라든가 형이 하는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운 것 같다"며 배움에 의의를 뒀다.
마지막으로 "피지컬적으로나 상황 판단 부분에서 대표팀 형들보다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다음에 뽑히게 된다면 꼭 데뷔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