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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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축구 전쟁의 승자는?

기사입력 2005.02.09 16:04 / 기사수정 2005.02.09 16:04

박지일 기자
남북이 공동으로 승리의 기쁨을

드디어 오늘 9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일본간의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 이번 북-일 축구전쟁은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보다 30분 먼저 시작이되며,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을 맞이해  남북이 공동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일본은 이번 1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패하게 된다면 2006년 독일행이 어려워 진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있다. 이같은 경기의 중대성을 나타내듯 일본 언론들은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경기 한달 전부터 아침, 저녁 신문, 방송등을 가리지 않고 매일같이 북한팀의 분석과 경기 예상평을 쏟아냈었다.

그럼에도 막상 경기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일본의 언론과 축구팬들의 긴장도는 상상을 초월하고있다. 더군다나 지코 일본 감독이 나카타등 해외파 선수 들을 중용하지 않고 국내파 선수로 경기를 치르고 심지어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있는, 대표팀으로 이미 불러들인 나카무라와 타카하라 선수들마저 벤치에 머무르게 한다는 최종 소식이 전해지자 미디어의 패닉상태는 한술 더 뜨고 있는 실정이다.  

승리의 자신감을 표출한 북한 대표팀

한편 총 25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을 출발 같은 날 오후 일본 나리타에 도착했으며, 도착하자마자 비밀 훈련에 들어갔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팀은 경기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15분정도의 간단히 몸푸는 모습만 언론에 공개한채 다시 최종적 마무리훈련에는 비공식으로 임했다. 이후 한국 음식점에서 한국 음식으로 식사를 하며 승리의 자신감을 표출 하기도했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달 1월11일부터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체력과 전술위주의 전지훈련과 2월 1일부터는 베이징에 위치한 축구 합숙소에서 일본 대표팀 경기와 유럽리그 경기등을 봐가며 비디오 분석을 통한 훈련과 더불어 한국의 1차전 상대팀인 쿠웨이트와 비공식경기를 갖는 등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세계 축구의 흐름을 습득하는데 끊임없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물론 이같은 북한의 행로에 일본 언론들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했다.

중국에서의 북한 선수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철저하게 파고 분석했으며, 이는 바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총련계 선수 2명, 안영학과 이한재 선수들의 집중 취재로 모아지기도 했다. 일본 언론의 집요한 질문에 이한재 선수는 북한이 전체적으로 실력은 뒤지지만 북한이 앞서는것 역시 많다며, 북한 선수들에게 레알 마드리드의 지단 같은 플레이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뛰는 운동력과 정신력은 일본선수들을 압도할것이고 그리고 이것들이 북한에게 승리를 안겨줄것이라고 또박또박 말해 일본언론을 더욱 긴장하게했다.

경기 하루 전날이 되자 일본언론은 재일교포인 이한재의 부모님이 이한재 선수하게 당부하는 “꼭 최선을 다해서 꿈을 이루거라”라는 대화를 TV를 통해 방영하고 동시에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인 홍창수 선수등 여려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의 말을 빌어 경기 외적으로도 북한과의 경기에 대한 긴장을 고조시키고있다.

일본인들의 지대한 관심

심지어 일본 아사히TV는 오늘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 정규방송을 포기한채 6시간 동안 북-일 축구 전쟁에 포커스를 맟추는 프로그램 편성을 내놓아 일본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에하라 선수는 2월09일의 일본 승리를 기리는 마음으로 연습 피칭구 숫자를 209개로 하는등 또다른 이슈를 만들고있다.

한편 일본 축구협회와 사이타마 경찰당국은 경시청의 지원병력 500명과 자체 경비병력 1천400명을 포함, 총 3500명의 병력이 경기전날부터 24시간 경기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평소 프로축구 J리그 경기 경비병력의 20배 이상, 일반 국제대회의 2배에 해당되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의 최고의 빅이벤트로 관리되고있다고 밝혔다.

일본 당국이 경비에 이처럼 민감한 것은 여러 가지 경기외적인 요소 때문이다. 가짜 유골 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북한과 일본 사이에 북한산 해산물 문제까지 더해저 관계가 더욱 악화 됬기때문이다. 물론 평양에서의 벌어질 원정경기 때문에도 북한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상황이기에 북한과 만약에 벌어질 불상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경기장안 역시 북한 응원단들은 구별된 출입구를 통해 철저하게 안전하게 입장하게된다. 심지어 양측 응원단 사이에는 좌우로 총 1천석을 비워 완충지대가 설치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금속탐지기등도 설치가된다.

우리도 붉은악마, 북한서포터스

이미 오늘 경기를 앞두고 조총련에 할당된 입장권 4천671장은 이미 수일 전에 매진이 됬으며 경기장 입장권은 심지어 20~30배 이상의 폭등된 가격으로 인터넷 등에서 되팔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조총련은 만약을 대비 약 2천명의 서포터스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준비, 사이타마 스타디움으로 직접 수송키로 했다. 한편 북한 서포터스들은 한국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듯 붉은 티셔츠, 모자, 머플러, 타월 등으로 응원석을 붉게 물들이자며 스스로들을 독려했으며 응원문구로는 이겨라 라는 단어를 사용할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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