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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기복 심한 이유…왜?

기사입력 2011.04.29 07:35 / 기사수정 2011.04.29 07:3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오락가락한다. KIA 토종 에이스 윤석민(25)이 28일 광주 SK전서 4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패전을 면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윤석민답지 못한 투구였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올렸을 때의 구위와는 사뭇 달랐다.

▲ 이상 징후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동료 타자들이 3점을 윤석민의 오른 어깨에 얹어주며 1회 1실점, 2회 삼자범퇴를 기록했지만 3회 최윤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포수 실책으로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볼넷으로 내보낸 정근우를 가까스로 도루자 처리했으나 계속된 2사 3루 위기서 박정권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에 내보낸 사이 최윤석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박정권에게 기습 도루를 허용했고 정상호의 타구가 본인의 몸을 맞는 2루타가 돼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최정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고 주저앉고 말았다.

4회에는 결국 이상 징후가 드러났다. 꾸역꾸역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4회말 공격이 진행되는 사이 이강철 투수코치가 조범현 감독에게 투수 교체를 제안할 정도였다. 4회 들어서는 팔 스윙 각도가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였고 변화구의 비율을 높이는 등 분명 정상적인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던지는 체력이 달리는 듯했다.

▲ 구원 등판 독 됐나

이날을 제외하고 윤석민의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20일 대구 삼성전(6이닝 무실점)에서는 다양한 변화구를 섞지 않아도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며 타자를 압도했다. 그러나 8일 후 다음 선발 등판에서는 2~3회부터 직구의 위력이 뚝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뒤늦게 팔색조 변화구 위의주 피칭을 했으나 낮아진 릴리스는 컨트롤의 난조를 불렀다. 왜 그랬던 것일까.  

윤석민은 23일 잠실 LG전서 8회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으나 무려 34개의 공을 던졌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라고 해도 다소 많은 투구수. 하물며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발로만 던지던 그가 투구 리듬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불펜 피칭을 대신한 자원등판이었지만 실전등판과 불펜 피칭의 강도와 긴장감, 그에 따른 신체 피로도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사실 윤석민의 '구원 알바'는 연례행사다. 작년 5월 8일 잠실 LG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고 3일 후 11일 광주 넥센전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내는 괴력을 선보이긴 했다.

그러나 그 당시 세이브에는 고작 1이닝 12구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4일을 쉬었지만 지난 23일 잠실 LG전 2이닝 34구 소화는 이날 투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어쨌든 선발로는 8일만에 등판했다. 단 하루 이틀 간격에도 감이 달라질 정도로 민감한 게 선발 투수의 신체 밸런스다.  

또한, 윤석민은 작년 6월 18일 문학 SK전 손가락 자해 사건 이후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선발로 출발했으 나 시즌 초반부터 구원 등판을 하며 선발 투수가 가져야 할 리듬을 좋게 이어가려는 찰나 구원 등판으로 선발 투수로의 체력과 감각에 혼돈이 왔을 가능성도 있다. 윤석민이 다음 등판에서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사진=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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