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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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거르고 잠 못 잤던 최원태 "울뻔했지만 선수들 위로에 힘 얻었다" [KS6]

기사입력 2022.11.08 17:33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최원태는 지난 7일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역대 4번째 끝내기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키움은 4-2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최원태에 마무리를 맡겼다. 선발투수 안우진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고 불펜진도 최소 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5차전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최원태가 포스트시즌 시작 후 불펜에서 누구보다 제 몫을 해줬기 때문에 2점의 리드를 지켜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성한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주환에 안타를 맞고 순식간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대타로 나온 김강민에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원태는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숙소로 복귀한 뒤에도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 앞서 "처음 끝내기 홈런을 맞았을 때는 그저 멍했다. 호텔로 돌아갔는데 도저히 밥을 못 먹겠더라. 방에 혼자 앉아 있는데 순간 울컥해서 울뻔했다"며 "그래도 6차전에서 던져야 하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오늘도 잠을 거의 못자고 일찍 일어났는데 사우나에 가서 쉬고 낮잠 잘자고 경기장에 나왔다"고 담담히 말했다.

최원태는 전혀 핑계를 대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2⅓이닝, 플레이오프 2경기 3⅓이닝, 전날 5차전 전까지 한국시리즈 3경기 3⅔이닝을 던지며 누적된 피로가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진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려 선두타자 박성한과 정면승부를 하지 못해 볼넷으로 출루시킨 부분, 김강민에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3구째 너무 쉽게 승부를 들어갔던 자신이 문제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원태는 "안우진이 너무 잘 던졌는데 정말 미안하다. 다 된 밥에 내가 숟가락만 얹었으면 되는 거였는데 이걸 못해서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며 "컨디션은 좋다. 몸이 힘들고 이런 건 다 핑계고 내가 못 던져서 홈런을 맞았다. 마무리 경험이 없다 보니까 너무 쉽게 공을 놓았던 게 내 실수였다"고 돌아봤다.

또 "감독님께서 5차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 선수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고 힘든 부분을 이겨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규 선배님부터 (안) 우진이, (김) 재웅이까지 6차전을 이기면 된다고 말해줘서 힘이 크게 됐다. 동료들과 팬들을 봐서라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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