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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안타' 롯데-LG 수준급 타격전 선사

기사입력 2011.04.29 12:26 / 기사수정 2011.04.29 12:26

김준영 기자


[엑스프츠뉴스=김준영 기자] 정규이닝만 3시간 47분, 그러나 지루하지 않았다.

28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사직 롯데-LG전. 앞선 26~27일 경기서 15점을 따낸 롯데, 20점을 따낸 LG 모두 방망이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송승준, LG는 김광삼이라는 수준급 선발 투수를 내세웠음에도 양팀의 타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양팀이 26안타를 주고받으며 8-7로 LG가 승리했다.

결과를 떠나서 양팀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수준급 타격전을 선보였다. 전날 15점을 뽑아낸 LG의 득점 감각이 1회에도 이어졌다. 2사 후 이택근이 안타로 출루했고, 4번 타자 박용택이 송승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 마지막 2타석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역대 30번째 3연타석 홈런으로 기록됐다. 2-0 LG의 리드.

이어 LG는 3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선두 타자 박경수의 2루타와 이대형의 희생번트에 이어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계속해서 이택근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박용택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당황한 송승준은 후속 정성훈 타석 초구를 던지기 직전 보크를 범했다. 주자는 다시 1사 2,3루. 정성훈은 결국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리며 5-0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2루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던 박용택이 롯데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로 2루에서 아웃돼 3아웃 공수교대가 됐으나 그 이전에 이미 이택근이 홈을 밟아 정성훈의 타점과 이택근의 득점이 인정됐다.

롯데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5회말. 1사 2,3루 찬스서 이인구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부산 팬들을 열광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로 김광삼이 강판됐다.

LG가 임찬규를 투입했으나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홍성흔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내친김에 롯데는 강민호의 안타로 다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LG 투수는 신정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조성환이 신정락을 상대로 좌익수 뒤 2타점 2루타로 7-5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날 타격전의 최종 승자는 LG였다. 돌아선 6회초에 곧바로 3점을 뽑아낸 것. 1사 후 박용택 정성훈이 안타를 치자 롯데는 송승준을 내리고 고원준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그러나 고원준에게 조인성이 적시타를 뽑아내 1점을 따라간 LG는 오지환이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서동욱의 적시타로 7-7 동점을 만들었으며 박경수가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결국 이대형 타석 때 볼카운트 1-1에서 고원준의 폭투로 조인성이 홈을 밟으며 결승점이 됐다.

롯데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7회 도루자와 8회 병살타가 나왔으나 9회 2사 1,2루라는 동점, 역전 찬스를 만든 것, 롯데는 대타 김문호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발휘했으나 LG 마무리 김광수가 끝내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경기는 LG가 8-7로 승리했다.

롯데가 15안타, LG가 11안타 등 총 26안타를 주고 받았고 이인구가 4안타 2타점, 박용택이 3안타(1홈런)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시간은 길었으나 실책은 양팀 통틀어 단 1개뿐. 롯데와 LG가 수준급 타격전을 선사했다.

[사진=박용택 ⓒ LG 트윈스 제공 ]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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