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들소’ 황희찬이 모처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황희찬은 6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튼-브라이턴 홈 경기에서 스리톱 중 가운데 공격수로 전반 킥오프 때부터 나와 후반 23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68분을 뛰었다.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기는 지난 8월13일 풀럼과의 2라운드 이후 84일 만이다. 이후엔 교체로 나서거나 아예 결장하곤 했다. 에이스 손흥민이 다치고, 주포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완전히 밀린 터라 황희찬이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불과 2주 앞두고 선발로 경기 감각을 쌓게 된 것은 벤투호 입장에서도 반길 일이다.
그러나 이날 황희찬의 플레이를 2∼3차례 특유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드러낸 것 외엔 이렇다할 것이 없을 만큼 눈에 띄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훌렌 로페테기 신임 사령탑 부임을 발표했으나 그가 카타르 월드컵 직후부터 지휘봉을 잡기로 해 이날 벤치엔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대행이 앉았다. 데이비스 대행은 측면 공격수가 제격인 황희찬을 중앙 공격수로 투입하면서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자 했으나, 황희찬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고전했다. 이날 황희찬은 슈팅 하나 날라지 못하고 교체 사인 뒤 벤치로 들어갔다.
경기 결과도 울버햄튼의 2-3 펠레스코어 패배로 끝났다.
울버햄튼은 2승4무8패(승점 10)으로 강등권인 19위를 유지했다. 브라이턴은 6승3무4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첼시와 풀럼을 제치고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울버햄튼은 전반 10분 상대 미드필더 애덤 랄라나에게 선체골을 내줬으나 2분 뒤 곤살루 게데스가 바로 동점포를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5분엔 후벵 네베스가 페널티킥 역전골을 넣어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44분 원정팀 일본인 미드필더 미토마 가오루에게 헤딩골을 얻어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미토마는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홈팀 넬슨 세메두의 반칙을 유도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네메두를 그라운드에서 쫓아냈다.
수적 열세에 놓은 울버햄튼은 후반 들어 조니 오토와 트라오레, 라얀 아잇-누리를 연속 투입해 빈 틈을 노렸으나 후반 38분 브라이턴 오른쪽 수비수 파스칼 그로스에 역전 결승포를 얻어맞고 무릎을 꿇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